[인천투데이ㆍ인천상공회의소 공동기획 - 중소기업이 뛴다] 한광석 서울화장품 대표이사

▲ 한광석 서울화장품 대표이사
남동공단에 있는 주식회사 서울화장품(대표이사 한광석·사진)은 30년 넘게 두발건강 관련 제품 등 화장품 1000여종을 생산하고 있는 화장품 제조업체다. 자사 브랜드인 뚜라비ㆍ예그리나ㆍ바벨 외에도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더페이스샵ㆍ스킨푸드ㆍ네이쳐리퍼블릭ㆍ태평양ㆍ엘지생활건강에 여러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1982년 서울 태능에서 창업한 서울화장품은 1984년 후반 부천으로 이전했다가, 2002년 남동공단에 입주했다.

‘에바스’에서 판매영업을 총괄하던 한광석(69) 대표이사는 1982년 ‘제일향장’을 인수해 ‘서울향장’으로 이름을 바꾼 뒤, 1993년 다시 서울화장품으로 바꿨다. 1956년 설립된 제일향장은 1954년 설립된 태평양화장품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탄생한 화장품 제조 전문 업체였다.

그 뒤 1983년 국내 최초로 ‘미모나라라’라는 헤어스프레이를 선보였고, 1999년 미용실 전문브랜드인 ‘뚜라비’를 출시했다. 2003년 회사를 법인으로 전환한 뒤 2006년 ISO9001:2000 인증과 KS A 9001:2000(DAS) 인증을 획득했다. 또 같은 해 ISO14001:2004와 KS A 14001:2004(MSA) 인증을 획득했다.

2006년 신한은행과 인천시로부터 수출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된 서울화장품은 이듬해 INNO-BIZ(기술혁신 중소기업) 인증을 받았고, 2007년에는 특허청에서 ‘치아 미백장치’와 ‘탈모 방지ㆍ모발 생장 촉진용 한방 조성물 및 제조법’으로 공동특허를 획득했다.

서울화장품은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08년 100만 달러 수출탑, 2010년 3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올해는 약 600만 달러 수출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구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는 서울화장품의 기술력을 더욱 신장시켰다. 2011년 ‘탈모방지, 비듬생성 억제 및 발모 촉진 효과 화장료 조성물’로 특허를 획득했고, 2012년에는 ‘저자극성 목욕용 오일 세정제 조성물’로 특허를 땄다.

수출시장서 다른 설명 필요 없는 ‘CGMP’ 인증

서울화장품의 기술력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CGMP 인증과 ISO-GMP22716 적합업소 인증을 획득하면서 내수는 물론 수출시장 개척에 더욱 힘을 실었다.

GMP는 식품에 적용하는 HACCP과 같은 것으로, 좋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시설과 조건을 갖추고 있는가를 인증해주는 제도다. CGMP는 화장품 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서울화장품은 2008년 대한화장품협회로부터 CGMP를 획득했다. 그리고 올해 3월 미국ㆍ일본ㆍ유럽연합ㆍ아세안 등이 국제품질관리 가이드라인으로 채택한 ISO22716(=국제 우수화장품 제조ㆍ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획득했고, 드디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CGMP 인증을 획득했다.

한 대표이사는 “이번 CGMP 인증에 샴푸와 린스 등 두발용 제품과 로션ㆍ크림ㆍ팩ㆍ액상타입 화장품이 포함됐다. 그리고 스프레이ㆍ퍼머너트 웨이브도 포함됐는데 이는 CGMP 인증 업체 중에서 몇 안 되는 일”이라고 한 뒤 “31년 화장품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인증을 얻었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 생산으로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ㆍ홍콩ㆍ태국 등에 수출하고 있는데, 그쪽 사람들이 유럽 기준에 익숙하다. CGMP가 없으면 우리 품질이 어떻다고 하는 것을 일일이 설명하고 증빙해야하는데, 이 인증 하나로 그런 설명절차가 대폭 줄게 됐고, 무엇보다 ‘몸에 좋은 화장품’으로 시대에 앞서가는 업체가 됐다는 게 큰 성과다”라고 덧붙였다.

화장품 산업은 유행에 매우 민감하다. 서울화장품이 생산하는 제품이 1000여종에 이른다는 게 이를 대변해준다. 화장품시장 또한 다품종소량생산시대로 접어들었다. 서울화장품은 OEM과 ODM 생산을 도입해 이러한 시대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ODM도 엄밀히 얘기하면 OEM이라 할 수 있다. OEM이, 주문자(=브랜드 판매업체)가 화장품 제조 레시피를 개발해주면 그에 맞춰 생산해주는 방식이라면, ODM은 생산자(=서울화장품)가 개발을 책임지고 주문자는 브랜드만 달면 되는 방식이다.

이러한 변화의 최선두에는 이제 한 대표이사의 아들인 한정수(43) 부사장이 있다. 그는 화장품산업을 염두에 두고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뒤, 다른 화장품업체에 취직해 일을 배웠다. 2006년 서울화장품에 들어오기 전에는 화장품 판매 법인을 설립, 화장품시장을 몸에 익혔다.

그는 “화장품은 유행에 매우 민감하다. 시장의 빠른 변화에 대처할 수 있어야한다”며 “제품 하나로 대량생산하면 효율성이 좋은데, 지금은 다품종소량생산시대다. 우리는 기술력을 키우는 동시에 거기에 맞는 능력을 키워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지금까지 생산성(=생산ㆍ연구개발ㆍ품질관리 능력)을 키워왔다. 길게 내다보고 당분간 자체 브랜드에 대한 투자보다는 생산성을 키우는 데 더 투자할 계획이다. 우리가 만든 화장품이 ‘로레알’에서 판매되는 날이 올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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