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예정지 11곳 추정분담금 공개
‘감정평가액 대비 개발이익’ 80% 이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인천지역 주택 재개발ㆍ재건축 정비사업의 사업성이 아주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시와 군ㆍ구는 최근 관내 재개발ㆍ재건축 정비사업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합원 추정 분담금’을 공개했다. 공개한 추정 분담금이 예상 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 정비사업으로 재산을 증식하려했던 주민들이 혼란에 빠졌다.

시는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재개발ㆍ재건축 정비사업의 추정 분담금 정보공개시스템’을 통해 사업 예정지 11곳의 조합원 추정 분담금을 공개했다.

공개한 내용을 보면, 인천에서 재개발 사업성이 좋은 지역으로 평가받는 부평구 3개 지역의 ‘비례율’[=<(분양수입-사업비)/조합원의 총감정평가액>×100%]이 8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원이 정비사업 후 다시 입주하기 위해서는 돈을 더 내야한다는 것이다. 비례율이 낮을수록 분담금은 더 많아진다.

부개삼이ㆍ부개4ㆍ부평북초교주변 지역의 비례율은 각각 63%ㆍ51%ㆍ73%에 그치는 것으로 나왔다. 남동구의 간석초교주변 용천마을구역과 예가마을구역도 각각 60%ㆍ75% 수준으로 나타났다. 남구 주안2ㆍ4동 일원 재정비촉진지구 내 미추3구역의 비례율은 80%로 나타났고, 서구 석남2ㆍ3ㆍ4ㆍ5ㆍ6구역은 40~60%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11개 지역의 비례율이 기대치보다도 낮게 나타나,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사업이 추진되지 않고 있는 지역의 주민들은 아예 사업을 포기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부평의 한 재개발 조합장은 “시공사에서도 자금을 지원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1년 넘게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추정 분담금 등이 공개됨에 따라 재개발 사업을 반대해온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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