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5기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취임한 지 3년이 지나, 임기가 1년 남았다. 취임 3주년을 맞아, 3년의 정책과 사업을 평가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평가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나타나기도 하고, 시민단체들의 토론회에서 드러나기도 한다. 이번 평가는 내년 지방선거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단체장 들은 성과를 내세우려고 한다.

최근 인천지역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송영길 인천시장은 인천시 재정위기와 관련해 “취임하자마자 맞은 상황은 엄혹했다”며 “85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와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한 세입 감소 등으로 하루하루 피 말리는 싸움을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투자유치만이 살길이라는 자세로 뛰었다”며 “지난해 말 현재 부채(공기업 부채 포함)는 취임할 때보다 약 2조원 증가했지만, 아시안게임이 종료되는 2014년을 정점으로 감소가 예상된다”고 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개최와 관련해서는 “가장 난제였던 주경기장 건립에 국고 지원이 이뤄져 올해 국비 615억원을 확보했고, 나머지는 차츰 예산을 확보해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아시안게임 개최로 생산유발 12조원, 부가가치 5조원, 26만명의 고용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내용을 보면, 인천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하지만, 2010년 지방선거에서 송 시장을 야권단일후보로 지지했던 시민단체들의 평가와 전망은 다르다. 지난 6월 25일 열린 ‘민선5기 3년, 인천시정 평가 토론회’에서 시민단체들은 송 시장의 시정을 많이 비판했다.

3년 동안 가장 이슈가 된 재정위기와 관련해 “송 시장은 당선 후 1년 반 동안 재정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허송세월을 했고, 터미널 부지와 송도 6ㆍ8공구를 매각하는 과정 또한 문제가 심각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시안게임 경기장 등 시설 운영비로 연간 1000억원이 필요하다. 인천은 아시안게임 이후 재정적으로 망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특히 해외투자 유치 등 외부에 의한 도시 발전과 토목 중심의 개발정책을 추진한 이전 시장의 시정 기조와 별 차이가 없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렇듯 상반된 평가를 보면, 송 시장이 시민사회와 제대로 소통했는지, 궁금하다. 민선5기가 출범할 당시 화두는 ‘소통’으로 기억한다. 송 시장은 그동안 재정위기 극복 등을 위해 시민사회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 과정에서 시민사회와 소통의 중요성을 더욱 깨달았을 것이다. 송 시장이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시정을 어떻게 이끌지, 여기에 해답이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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