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인천상공회의소 공동기획 [중소기업이 뛴다] 라인테크 주식회사 예태환 사장

▲ 예태환 라인테크 주식회사 사장
예태환(59ㆍ사진) 사장은 1993년 1월 라인테크 주식회사(남동공단 소재)를 설립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엘리베이터를 생산하던 엘에스(LS)산전을 그만두고 기계공학 전공을 살려 라인테크를 창업했다.

라인테크가 생산하는 제품은 철재 캐비넷이다. 철재 캐비넷이라고 하면 흔히 문서나 집기를 보관하는 케이스를 떠올리기 쉬운데, 그런 캐비넷이 아니라 산업용 캐비넷을 전문으로 생산한다.

냉장고로 치면 내부 전기ㆍ제어ㆍ냉각장치를 담고 있는 외형을 생산하는 셈인데, 주로 반도체 생산 공장에서 사용하는 임플란터 엔클로져와 태양광 장비 생산 공장에서 사용하는 인버터 엔클로져, 발전소와 석유화학 산업 등 플랜트 장비 산업에 사용하는 캐비닛과 콘손을 양산한다.

예태환 사장은 “반도체 공장에서 반도체 웨이퍼를 만들 때 이온을 주입하는데, 그 과정에서 방사능이 나온다. 임플란터라는 장비가 이온을 주입하는데, 이온 주입 시 방사능이 유출되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 차단시설을 엔클로져라고 하는데, 크기가 컨테이너 박스보다 크다”며 “방사능 유출을 막는 게 관건인데, 라인테크는 이 장비를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반도체에 납품중인 미국 회사에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인테크가 생산하는 캐비닛은 칠레에서 강진이 발생했을 때 더욱 명성을 떨쳤다. 당시 라인테크는 칠레 발전소에 장비를 납품하던 애머슨코리아에 발전소의 핵심 설비시스템인 분산제어시스템을 보호하고 모니터링하는 캐비닛과 콘솔을 납품했다.

칠레 발전소에 사용된 타사 제품들은 지진에 쓰러지고 망가졌는데, 라인테크가 납품한 제품은 탁월한 내진설계로 지진을 견뎌냈다. 그 후로 칠레에서는 라인테크 제품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애머슨코리아 역시 라인테크 제품을 고집하고 있다.

라인테크는 칠레뿐만 아니라 국내 원자력발전소와 화력발전소에 들어가는 전기제어시스템 캐비닛과 중앙분산제어룸에 들어가는 콘솔을 납품하고 있다. 이 역시 엔클로져에 해당하는 제품으로 지진 7.0에 견디게 설계돼있다.

이밖에도 무선통신 보급이 늘어나면서 중계기와 기지국이 같이 늘어났는데, 이 분야에서도 라인테크는 두각을 나타냈다. 중계기 등은 통상 옥외에 설치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캐비닛은 방수기능이 완벽해야한다. 또 동시에 중계기 등의 내부에 전자장비와 제어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열을 식혀주는 냉각기능도 동시에 만족해야한다. 라인테크는 이 분야에서도 업계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생산물량의 70%를 수출하고, 30%는 국내에서 판매하지만, 전부 수출이나 다름없다. 국내 판매량 전량이 국내 외국계 기업에 판매되고 있다.

현재 100여명을 고용하고 있는 라인테크는 업종을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본적인 반도체ㆍ발전소ㆍ통신 장비 납품 외에 해외 고속철도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프랑스 고속열차 테제베를 제조한 알스톰사와 신규 고속열차의 제어장치를 보호하는 함을 개발하는 사업을 협의 중인데, 거의 무르익었다.

예태환 사장은 “쇠로 만들 수 있는 함이라는 함은 다 만들 수 있다. 자랑 같지만 설계능력이 이만한 제조회사가 없다. 제품이 나오기 전 먼저 시뮬레이션으로 실험을 한다. 라인테크는 그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다음은 기술자의 숙련도다. 여기서 제품의 질이 갈린다. 라인테크 엔지니어는 국내 최고 기술자들이다”라고 말했다.

예 사장의 이 같은 호언장담은 라인테크가 보유한 각종 국제 인증과 수출실적에서 확인된다. 1999년 벤처기업체에 선정됐고, 2000년 ISO9001을 인증 받았으며, 2007년 1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2008년 분산제어시스템용 캐비닛이 ‘내지진 ZONE-4’ 인증을 받았고, 같은 해 ISO14001 인증을 받았다. 라인테크는 국제 인증을 통해 일본ㆍ독일ㆍ미국ㆍ스웨덴 등 해외 업체의 협력업체로 등록돼 앞선 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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