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초 6학년 5반 <인천투데이> 활용수업

▲ 6월 26일 아침자습시간에 부흥초 6학년 5반 학생들이 신문학습을 하고 있다.
인천 부흥초등학교(교장 전병태) 6학년 5반 함시현 학생은 6월 12일 아침자습시간에 신문학습공책 11번째 장 맨 위에 이렇게 적었다. ‘2013년 6월 11일~6월 17일 제7호(통권491호) 인천투데이’

그 아래에는 <인천투데이> 7호에 실린 ‘이 사진 - 잠상 / 이상봉(사진작가ㆍ인천혜광학교 교사)’ 사진 기사를 붙였다.

함시현 학생은 기사 내용 중 ‘사진의 주인공인 최은영씨는 2012년 혜광학교를 졸업하고 보험회사에 다니고 있다. 종이에 쓴 글은 그가 직접 적은 것이다. 시각장애인에게 세상은 상상의 세상이고 꿈의 세상이다. 그 세계는 보이는 것보다 훨씬 넓고 광활하다. 그녀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는 내용을 녹색 형광펜으로 칠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기사의 핵심 내용을 뽑은 것이다.

그 후 기사 아래에 ‘시각장애인인데 혜광학교를 졸업하고 보험회사에 다니고 있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나는 이 기사를 듣고 헬렌켈러가 문든 생각났다. 그리고 글씨도 이쁘게 잘 써서 왠지 신기하였다. 앞으로 시각장애인이라고 좌절하지 않고 잘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자신의 생각을 적었다.

이날 조경숙 담임교사는 함시현 학생의 신문학습공책에 확인 도장을 찍으며 ‘선생님 친척 분이 혜광학교 선생님인데, 그 학교 학생들은 자신의 장애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꿋꿋이 산다고 하더라’라고 댓글을 달았다.

6월 26일 아침자습시간 권혁 학생은 신문학습공책에 <인천투데이> 9호에 실린 ‘죽기 전에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라는 이영주 시민기자의 영화읽기, 영화 ‘엔딩노트’에 대한 영화평 기사를 붙였다.

기사 밑에는 ‘죽기 전에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나는 생이 많이 남았고, 앞으로 군대도 가고 결혼도 할 수 있고 여러 미래가 떠오르기도 하고. 만약 내가 암 선고와 같이 며칠, 몇 달밖에 살 수 없다면 이 영화의 주인공인 스나다 도모아키처럼 안 해보았던 여러 가지의 일을 보다 많이 하고 싶을 것이다. 이런 영화를 한두 번쯤은 보고 싶다. 이 기사는 여태껏 읽었던 기사 중에 제일 깊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기사 같다’고 느낌을 적었다.

부흥초 6학년 5반 학생들은 지난 4월부터 매주 수요일 아침자습시간마다 <인천투데이>으로 신문활용수업(NIE)을 하고 있다.

▲ 6월 26일 부흥초 6학년 5반 학생들이 신문학습 공책을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조경숙 담임교사는 학기 초, 반 학생들의 어휘력이 많이 부족한 것을 알았고, 여러 가지 고민을 했다. 학생들이 책을 많이 읽게 하면 좋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 신문을 읽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조 교사는 “아침자습시간과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학생들이 신문을 읽게 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를 오려 공책에 붙이게 한다”며 “공책에 붙인 기사에서 핵심 내용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형광펜으로 칠하게 한 후 기사에 대한 생각을 적게 한다. 적은 생각을 내가 읽어보고 학생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댓글로 달아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과 여러 가지 사회 현상이나 문제에 대한 생각을 자연스럽게 나누고 소통할 수 있어 좋다. 특히 동네 이야기나 학생들이 자신과 관련 있는 기사가 나와 흥미를 느끼는 것은 지역신문이기에 가능한 것 같다”며 “신문학습을 지루해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학생들의 문장력이 조금씩 늘어가는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정현준 학생은 “신문학습을 하기 전에는 신문을 읽어본 적이 없는데, 기사를 읽다보니 중독성이 있어 재밌는 것 같다”며 “신문에 실린 초등학생 이야기를 보고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조성원 학생은 “책 읽는 능력이 향상되고, 그동안 모르고 있던 단어를 많이 알게 돼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신문학습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