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밀집해, 주민들 이용 어려워”
구, “더 열악한 동 많아, 검토 필요”

▲ 부평구의회 황기웅ㆍ김유순ㆍ신은호 의원과 부평5동 주민들이 부구청장실을 방문해 홍준호 부구청장에게 부평5동 주민 3744명이 서명한 주민센터 이전 청원서를 전달하고 있다.

부평구의 대표적 유흥업소ㆍ모텔 밀집지역에 위치한 부평5동 주민센터를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는 주민들의 청원서가 부평구의회와 부평구에 제출됐다.

김용석 부평5동 주민자치위위원장을 비롯한 주민 10여명은 지난 5일 황기웅 부평구의회 도시환경위원장에게 ‘주민센터 청사 이전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를 접수한 황 위원장은 김유순ㆍ신은호 의원, 부평5동 주민들과 함께 부구청장실을 방문해 홍준호 부구청장에게 부평5동 주민 3744명이 서명한 청원서를 전달했다.

청원서를 제출한 주민들은 “부평5동 주민센터는 모텔 밀집지역에 위치해 방문 민원인들이 혐오감을 느끼고, 주민센터가 동 중앙에 위치하지 않아 주민들의 방문이 어렵다”며 주민센터 신축ㆍ이전을 요구했다.
김용석 주민자치위원장은 “다른 주민센터와 다르게 부평5동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취미ㆍ문화 프로그램에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없을 정도로 모텔 집성촌으로 인해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주장처럼 부평5동 주민센터 주변에는 등록된 모텔 50여개가 성업 중이다. 특히 주민센터와 인접한 곳에서 모텔 15개가 영업 중이다.

하지만 부평5동보다 주민센터 이전ㆍ신축이 필요한 동이 있어, 부평5동이 우선해 추진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1996년에 신축된 부평5동 주민센터(연면적 1158.87㎡)에 비해 공간이 협소하거나 건축된지 오래된 주민센터도 구의 재정난으로 인해 수년 째 증축 또는 신축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부평5동 주민센터 이전은 ‘부평구 동 주민센터 정비 중장기 추진 계획’에 포함돼있지 않다.

일신동 주민센터는 1985년에 신축됐다. 연면적이 637.62㎡에 불과해 주민센터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부평6동 주민센터는 더욱 열악하다. 1974년에 준공됐을 뿐 아니라, 연면적이 552.26㎡에 불과하다. 부평2동 주민센터는 1991년에 건축됐으며, 연면적이 641.72㎡다.

부평5동 주민들의 청원에 대해 홍준호 부구청장은 “부평5동 주민센터보다 열악한 주민센터들도 있다”고 한 뒤 “주민 청원을 검토하겠다. 현 (부평5동) 청사의 토지가격이 비싼 만큼, 토지 등을 매각하고 다른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다가 적당한 부지가 나오면 신축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 담당 공무원은 “사업의 선후차 등을 보고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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