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해 전 연수구의장 27일 국회서 기자회견
정승연, 기자회견 인용해 박찬대에 해명요구
박찬대 “정치공작 몸통 정승연, 심판 받을 것”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제22대 총선 공식선거운동 이틀째 인천 연수갑 선거구에서 뜨거운 공방이 펼쳐졌다. 국민의힘 정승연 후보가 민주당 박찬대 후보를 상대로 '보좌관 부정채용 의혹'을 제기하자, 박찬대 후보는 '철지난 정치공작'이라고 받아쳤다.

민주당 박찬대(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정승연 후보(오른쪽).
민주당 박찬대(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정승연 후보(오른쪽).

29일 정승연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박찬대 후보는 보좌진 부정채용과 한 청년의 억울한 죽음의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정 후보 선대위는 앞서 지난 27일 김성해 전 연수구의회 의장이 국회 소통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을 근거로 박 후보를 향해 의혹을 제기했다.

김성해, '박찬대 보좌진 부정채용' 의혹 제기

김성해 전 연수구의회 의장은 민주당 소속으로 연수구의회 전반기 의장(2018년 7월~2020년 6월)을 역임하던 중 지난 2020년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다시 의장에 당선되기 위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담합함으로써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이후 지난 2021년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김 전 의장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박찬대 후보는 자신의 선거를 돕던 측근 A씨가이 구속되자 지역 운수업체 대표 B씨를 보좌관으로 채용했다”며 “B씨는 구속된 A씨의 가족에게 금전 등을 지원했고, 측근의 아내를 운수업체에 취업시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A씨와 B씨의 금전거래 내용을 알고 있었음에도 보좌진을 부정채용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후보는) 본인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일하다 지게 된 빚 1억5000만원을 변제해달라는 C씨의 요청을 묵살해 C씨가 죽음에 이르기도 했다”며 의혹을 추가 제기했다.

정승연 "김성해 주장 사실이라면 심각"

정 후보 측은 성명에서 김 전 의장의 기자회견을 양심선언으로 규정한 뒤 “사실이라면 박 후보는 보좌진에 대한 대가성 부정채용을 한 것이며, 자신을 위해 헌신한 C씨를 죽음에 이르게 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박 후보를 겨냥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즉각 논평을 내고 “정 후보의 정치공작이 점입가경이다. 명백한 허위사실과 명예훼손이다”고 맞섰다.

박찬대 "김성해 영입으로 정치공작 시도한 정승연"

22대 총선을 앞두고 김성해 전 의장은 새로운미래 소속으로 출마를 준비하다가 3월 22일 정승연 후보 지지선언과 함께 정 후보의 공동선대본부장직을 수락했다. 하지만 하루 지난 3월 23일 정 후보 선대위는 김 전 의장이 공동선대본부장직에서 사퇴했다고 공지했다.

이를 두고 박 후보 선대위는 “김 전 의장을 영입해 정치공작을 시도한 정승연 후보 측이 정치공작의 주체로 지목될 것을 우려해 김 전 의장의 모든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게 한 것 아닌가”라며 되레 반문을 제기했다.

또한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 앞서 김 전 의장 측이 배포한 기자회견문과 보도자료의 속성정보(메타데이터)를 확인하면, 작성자는 ‘김상혁’으로 돼 있고, 작성일자도 27일 오전 12시 5분 59초로 동일하다. ‘김상혁’이 같은 컴퓨터를 이용해 작성했다는 뜻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상혁’은 정 후보 선대위 공보팀장이자 회계책임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한 장소에 의문도 제기했다.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 예약은 현역 국회의원과 원내 정당 대변인만 할 수 있다.

박 후보 측 선대위는 “김 전 의장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 내 원내 정당 조력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김 전 의장 기자회견의 예약자는 국민의힘 정광재 대변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전 의장과 국민의힘이 한 몸으로 조직적 정치공작을 실행했다.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한 김 전 의장을 포함해 가담한 모든 이들이 사법당국의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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