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인천 연수구 소재 30년 된 한 노후 아파트에서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인천투데이>의 단독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달 16일 오전 9시께 연수구에 위치한 용담마을아파트 104동의 5층에서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인데, 당시 사고를 당한 주민은 아침 식사를 준비하던 중 갑자기 천장이 무너졌고 바로 옆으로 벽돌이 우수수 떨어졌다고 한다.

다행히 벽돌이 옆으로 떨어지며 해당 주민은 다친 곳은 없었다. 연수구가 외부 전문가와 현장을 확인한 결과, 힘을 받지 않는 비내력벽이 전도돼 천장을 뚫고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의 분석을 보면, 벽돌과 벽돌 사이 들어가는 모르타르(시멘트, 석회, 모래, 물을 섞어서 물에 갠 것)가 시공 당시 적게 투입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이후 내구력이 저하되고 누수 문제까지 발생하면서 벽이 쓰러져 천장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사고 피해 주민은 “5층 짜리 건물이라 안전진단이 없었다고 하고 중간 보강 공사도 없었다고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 소재 용담마을아파트 천장이 무너졌다.(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인천 연수구 소재 용담마을아파트 천장이 무너졌다.(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아파트 관련 잇따른 붕괴 사고로 안전 불감증에 대한 문제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올해 1월은 광주에서 신축 중인 아파트 16개 층이 한꺼번에 무너져 노동자 6명이 숨진 화정아이파크 붕괴 참사가 2년이 된 시기이다.

인천에선 지난해 4월 검단신도시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지하주차장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아파트를 다시 허물고 짓기로 했고 입주예정자들은 아파트가 다시 지어질 때까지 수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는 무단 공법 변경과 콘크리트 강도 미흡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고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는 철근 주차장 하중을 견디는 데 필요한 철근 기둥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번에 연구수에서 발생한 천장 붕괴 사고도 시공 당시 모르타르가 적게 투입된 것이 원인이 된 것으로 나온다. 30년 전 시공 당시 안전불감증이 30년 후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지하주차장이 붕괴된 검단신도시 아파트가 만약 입주가 된 후 사고가 발생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상상해서도 안될 일이다. 이렇듯 당장 이윤을 많이 남기기 위해 건설 자재 비용을 아끼기 위해 하려는 행위 등 건설 현장의 안전불감증 문제는 수십년이 지난 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가 더 이상 언론에 보도되지 않기를 바란다. 또한 건설현장에 뿌리깊은 문제인 다단계 하도급이 원인이며 이를 위한 해결책 마련돼야 안정불감증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현재의 안전불감증이 수십년이 지나 큰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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