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현대제철 주주총회 장소 앞 기자회견 열어
“LNG 자가발전은 탄소중립 추세에 역행하는 것”

인천투데이=송승원 기자│현대제철이 충남 당진시에 LNG발전소를 짓기로 한 것을 두고, 인천과 충남 지역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이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과 충남지역 환경단체는 26일 오전 현대제철 주주총회가 열린 인천 중구 소재 하버파크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엔 인천환경운동연합과 충남환경운동연합, 당진환경운동연합,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 등 환경운동 활동가 10여명이 모여 "LNG발전소 건설은 탄소중립에 역행하는 결정"이라며, 현대제철에 "LNG발전소 건립 중단"을 촉구했다.

26일 현대제철 주주총회가 열린 하버파크호텔 앞에서 환경운동단체가 현대제철의 LNG발전소 건립 중단을 요구했다.
26일 현대제철 주주총회가 열린 하버파크호텔 앞에서 환경운동단체가 현대제철의 LNG발전소 건립 중단을 요구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고, 당진제철소를 고로(시설 높이가 높은 용광로) 중심에서 전기로(전기에서 발생하는 열로 쇳물을 만드는 설비) 중심 생산체계로 전환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전기로 전환으로 늘어나는 전력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2028년까지 당진제철소에 LNG 자가발전소를 세우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계획을 두고 박옥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올해 처음 지구 평균온도 상승이 (섭씨) 1.5도를 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세계 각국은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철강산업도 예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시점에서 현대가 당진제철소에 LNG발전소를 건립하겠다는 것은 탄소중립 사회를 만들려는 세계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탄소중립을 핑계로 전기요금을 절감해 기업 이윤을 높이려는 근시안적이고 이기적인 행태”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LNG 발전은 동일한 양의 전력을 생산하는 데 석탄화력발전 대비 45%에 달하는 온실가스와 막대한 질소산화물을 배출한다”며 “LNG발전소 건설은 대규모 온실가스, 대기오염 배출원을 하나 더 추가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발언한 김정진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한국전력공사가 전기를 생산할 때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LNG 자가 발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다는 현대제철측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부연했다.

김정진 국장은 또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의하면 2030년 이후 (한국전력공사의) 석탄화력과 가스발전 발전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다”며 “현대제철의 LNG 자가발전이 한국전력공사에서 구입한 전기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현대제철의 LNG 화력발전은 탄소중립을 핑계로 전기요금을 절감해 이윤을 높이겠다는 ‘그린워싱’ 사례”라며 “현대제철은 LNG 발전소 건설을 중단하고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로 올바른 탄소중립을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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