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6월 1일 ‘바다와 남자’ 전시회 열려

인천투데이=송승원 기자|지난 2021년 타계한 공성훈 작가 개인전이 오는 4월 2일부터 인천 중구 중앙동에 소재한 선광미술관(관장 심우현)에서 열린다.

선광미술관은 올해 두 번째 기획전으로 고 공성훈 작가 개인전 ‘바다와 남자’를 연다고 25일 전했다.

고 공성훈 작가. (사진제공 선광미술관)
고 공성훈 작가. (사진제공 선광미술관)

전시 기간은 4월 2일부터 6월 1일까지다. 일요일과 월요일 휴관일을 제외하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비용은 무료다.

4월 6일엔 심상용 서울대학교 교수,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 관장과 하계훈 단국대학교 교수 등과 공성훈 작품세계에 관한 담론을 연다.

전위적 작품에서 회화 작업으로

고 공성훈 작가는 인천 태생으로, 인천 광성중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예고를 다니던 고등학생 시절, 홍익대학교 미술실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재능을 떨쳤다.

서울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서울산업대학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했다. 이런 갑작스러운 결정을 두고 후일 심도 있는 예술적 방법론을 탐구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공 작가는 이때 경험을 담아 1990년대 영상과 설치 등 다양한 예술매체를 활용해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작업을 선보였다.

그러던 2000년 기존 작법에서 벗어난 '개' 연작을 발표했다. 여기서 도시 변두리에서 사육되고 있는 식육견들을 회화 속에 담았다. 후일 이러한 결정을 두고 “미디어(영상)로 작업하는 것이 왠지 예의에 벗어나는 것 같이 느꼈다”라고 했다.

이후 회화 기법을 위주로, 인천 바다를 담은 작품을 다수 발표했다. 전시는 후기에 발표한 2010년대 회화 작품을 담을 예정이다.

암초, 227.3x162.1cm, oill on canvas, 2014.
암초, 227.3x162.1cm, oill on canvas, 2014.

인천 바다를 담다

전시는 공 작가가 남긴 작품이 고향인 인천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공 작가 특유의 ‘거리두기’(관조적인 태도로 객체에 시선을 던지듯 담는 기법)가 인천 바다가 가진 지리적 특성에서 비롯했음을 전제한다.

인천 바다란 폐쇄적이고, 시선과 분리된 객체다. 다가서서 바라볼 순 있어도 들어가 보기란 어려운 곳이다. 전시는 작가가 보고 자란 이 풍경이, 그의 후기 작품에서 느껴지는 관조적 태도를 이끌어 낸 점에 주목한다.

전시는 또 이런 공 작가의 ‘시선’이 변화하는 점을 포착한다. 공 작가의 유작이기도 한 '웅덩이'(2019) 연작은 앞선 그의 회화 작품과 비교해 몰아적 태도가 느껴진다. 보고 바라본 풍경이라기보다, 직접 찾아가서 느낀 자연인 것이다.

심우현 선광미술관 관장은 “공성훈 작가의 모든 작품은 그가 직접 현장에 가서 체험하며 찍은 풍경을 토대로 작업한 것”이라며 “이 전시에서 ‘작가의 시선’을 유념하면서 관람한다면 자연을 관조하고 직접 느꼈던 작가의 발자취를 보다 생생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웅덩이4, 227.3x181.8cm, oil on canvas, 2019.
웅덩이4, 227.3x181.8cm, oil on canvas,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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