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球都) '항구도시'의 라이벌 경기
거대 유통기업 간 대결로도 관심

인천투데이=현동민 기자│한국프로야구단 인천SSG랜더스가 오는 23일 개최하는 2024 KBO 개막전에서 '항구 도시 라이벌' 롯데자이언츠와 격돌한다.

인천SSG는 개막전에 롯데자이언츠를 홈구장인 문학동 ‘랜더스필드’로 불러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두 팀은 오는 23일과 24일 2연전을 랜더스필드에서 진행한다. 

인천SSG랜더스필드를 찾은 관중사진(사진제공 SSG랜더스)
인천SSG랜더스필드를 찾은 관중사진(사진제공 SSG랜더스)

인천SSG는 지난 2023 시즌 144경기 76승 3무 65패 승률 5할3푼9리로 최종순위 3위에 올랐다.

롯데는 지난 2023 시즌 144경기 68승 0무 76패 승률 4할7푼2리를 기록해 리그 최종순위 7위를 기록했다.

두 팀의 지난 시즌 상대전적은 8승 8패로 서로 동률이다. 마지막 격돌이었던 지난 2023년 9월 24일 인천SSG의 홈구장 랜더스필드에서 진행한 경기에선 롯데가 인천 SSG랜더스를 8대 1로 격파했다.

지난 시즌 막상막하 동률의 전적을 주고받은 만큼, 두 팀의 라이벌 기류도 강하다.

인천SSG와 롯데의 경기는 ‘항구 시리즈’라고도 불리는데, 한국의 양대 항구도시 인천시와 부산시를 연고로 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더해 인천과 부산이라는 가장 먼 거리를 서로 원정가야 하는 경기다.

아울러, 두 팀의 연고지 모두 구도(球都, 야구의 도시)의 도시라고 불리는데, 먼저 인천은 야구를 처음 들여온 '한국야구의 발상지'라는 뜻에서 구도라 불린다. 

반면, 부산은 야구의 열기가 아주 높아 구도로 불린다. 이에 야구팬들은 항상 야구의 도시를 논할 때 인천과 부산을 거론하며, 부산은 인천에 이어 제2의 야구도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항구 라이벌이면서 신세계와 롯데 유통업계 라이벌

인천 연고 구단의 경우 지난 2021년 신세계그룹이 인천SK와이번스를 인수한 뒤 SSG랜더스로 구단 명을 변경했다.

이로 인해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라는 한국 유통업계 두 대기업의 산하 야구팀이 대결을 펼쳐 두 팀은 ‘유통라이벌’이라는 경쟁 기류도 형성했다.

신세계가 인천SK와이번스를 인수한 뒤, 착륙이라는 뜻을 담은 '랜더스'라고 이름을 지은 배경엔 이 유통라이벌이라는 경쟁기류가 흐른다.

현재 롯데가 인천터미널을 포함해 운영 중인 백화점을 원래는 신세계가 운영하던 것인데, 인천시가 자산을 매각할 때 롯데에 내주면서 인천에서 가장 큰 백화점을 롯데한테 내주게 됐다. 신세계 입장에선 언젠간 다시 인천에 착륙하겠다는 의지를 구단 이름에 반영한 셈이다.

한편, 인천SSG는 새 사령탑인 이숭용(53) 감독 체제하 개막전 첫 정식경기이기에 승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숭용 감독은 인천 연고구단 태평양돌핀스와 현대유니콘스에서 활약한 레전드 출신이다.

과연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인천SSG는 2023 시즌 구단에 몰아쳤던 ‘한파’를 이겨내고 따뜻한 봄 야구를 시작할 수 있을까. 벌써부터인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숭용 신임 감독의 첫 경기만큼 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게 있으니 바로 인천 동산고 출신 메이저리거 '괴물 투수' 류현진의 인천 복귀전이다. 인천SSG 랜더스는 롯데와 개막 2연전을 치른 후 주중 3연전인 26~28일 류현진(36, 투수)이 마운드를 지키는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 3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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