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선 득표율 87%...2030년까지 연임
러시아와 나토 정면충돌 가능성 배제 못해
미국 등 러시아 대선은 불공정 선거 주장

인천투데이=김도윤 기자│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치러진 러시아 대토령 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71) 현 대통령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됐다. 이번 승리로 푸틴 대통령은 30년 장기집권에 성공했다.

러시아 매체 <타스통신>은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를 인용해 “오전 7시 기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대선에서 득표율 87.3%로 선두”라고 18일 보도했다. 투표율은 99.4%로 집계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러시아 크렘린궁 홈페이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러시아 크렘린궁 홈페이지)

푸틴 대통령은 대선 승리로 2030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한다. 또한 2000년 러시아 총리 재임 시기까지 더해 푸틴 대통령이 30년 장기집권에 성공했음을 의미한다.  

이날 새벽 푸틴 대통령은 대선 승리가 확실시 된 가운데 자신의 선거운동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권자의 지지와 신뢰에 감사하다”며 “새 임기에도 국가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기간 휴전, 우크라이나 시간벌기 안돼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7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 기간 휴전을 제안하겠다는 것과 관련해 “어떤 제의도 고려할 것이다. 다만 이런 제의는 러시아의 이익을 고려해 고민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은 협상을 거쳐 평화적으로 해결할 준비가 돼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가 재무장할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 되면 안된다. 협상에서 누가 러시아의 파트너가 될 것인지는 항상 열려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나토 정면충돌 가능성 배제 못한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대선은 부정선거’라는 서방 국가의 비판과 관련해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러시아와 맞서 싸우고 있다. 서방은 더 정교한 방식으로 러시아에 대항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의 정면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까지 한발자국도 남지 않은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누구도 이를 원하지 않겠지만 이미 나토 군인은 우크라이나에 주둔해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 반러시아 정부 활동가 나발니 이름 언급

이날 푸틴 대통령은 공개석상에서 반러시아 정부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이름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그는 “나발니는 세상을 떠났다. 이는 항상 슬픈 일”이라며 “나발니가 사망하기 며칠 전, 정부인사가 아닌 내 동료들은 나에게 서방 국가의 감옥에 수감된 사람과 나발니를 교환하자는 의견을 제시했고 나는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새로운 임기가 시작되면 러시아의 국방력과 군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나는 강하고, 독립적이고, 주권 국가로서의 러시아를 꿈꿔왔다. 이번 선거 결과가 이 모든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17일 “러시아 대선은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선거”라며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정적을 구금하고 대선에 출마하는 것을 막았다”는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의 발언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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