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 악성 민원 대응 강화와 공직자 보호 약속
김포시, 법적 대응과 더불어 공직자 민원대응메뉴얼 보강

인천투데이=김갑봉·인투아이(INTO-AI) 기자 | 유정복 인천시장이 악성 민원으로부터 공직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 5일 김포시에서 악성민원에 시달리던 한 30대 공무원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이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기 전 인천시와 기초단체 공무원들도 악성민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 인천시의회 이순학 의원은 지속해서 인천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순학 의원의 요청을 수용해 13일 인천시 모든 공무원 9850명에게 공직자를 보호하겠다는 이메일을 발송했다. 유 시장은 악성 민원에 따른 공직자들의 스트레스와 최근 발생한 김포시 공무원의 안타까운 사건을 언급하며, 악성 민원으로부터 공직자를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27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인천시)
유정복 인천시장이 27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인천시)

인천시장 유정복, 악성 민원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 선언

유 시장은 이메일에서 “악성 민원으로 인한 고통이 공직자들의 업무 의지와 건강을 해치고 있으며, 이는 곧 시민과 지역사회에도 피해를 준다”고 지적한 뒤, 이러한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전했다.

그는 또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시장으로서 공직자들을 보호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유 시장은 “악성 민원 대응을 위한 ‘행정안전부 악성 민원 대응 TF’ 운영 계획과 함께 인천시도 이에 호응해 공무원들의 안정적인 근무 환경 보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300만 인천시민을 위해 일하는 우리 공직자가 임무에 집중할 수 있게 악성 민원으로부터 공직자들을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순학 의원은 유 시장의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앞으로도 비정상적인 민원으로 공직자가 고통 받는 일이 없게 지속적인 관심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순한 의원은 지난해에도 상습적인 정보 공개 청구 민원인의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천시 공직자 9850명에게 보낸 이메일 전문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천시 공직자 9850명에게 보낸 이메일 전문

악성민원에 시달린 김포시 공무원의 비극... 공직사회에 충격
법적 대응과 더불어 공직자 민원대응메뉴얼 보강키로

한편, 지난 5일 김포시청 소속 30대 공무원이 신상 공개와 악성 댓글로 인한 심적 부담 끝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김포시는 물론 국내 모든 지역 공직자들이 충격에 빠졌다. 특히 초급 공무원일수록 충격이 컸다.

숨진 김포시 공무원은 포트홀 보수 공사를 담당하며 겪은 과도한 민원과 온라인상에 게시된 악성 댓글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이후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는 사과문을 게시하고 문제가 된 댓글을 삭제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고인을 애도하며 공식적으로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고인이 김포시와 시민을 위해 헌신한 가족 같은 존재였다”고 애도의 뜻을 표한 뒤,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와 악의적 공격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포시는 유가족과 김포시공무원노조와 함께 강력한 법적 대응을 위한 진상조사와 경찰고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공무원 민원 대응 매뉴얼을 보강하고 행안부에도 대책 마련을 건의할 계획이며, 현재 시행 중인 민원대응공무원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심리상담 프로그램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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