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서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 5%대 발표 예상
대 미국 발언, 신임 외교부장 인선 등 논의 관심

인천투데이=김도윤 기자│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4일부터 열린다. 이번 양회 때 중국 지도부가 내놓을 경기 부양책과 대미 발언, 그리고 외교부장 인선 등에 관심이 집중된다.

중국 <중앙방송(CCTV)>과 <신화통신> 등은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 2차 회의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제14기 2차 회의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다고 4일 보도했다. 전인대는 5일, 정협은 하루 빠른 4일 열린다.

중국은 매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를 개최한다. 양회로 불리는 두 회의는 비슷한 기간에 열리며 국가 운영의 중요한 내용을 논의한다.

4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 앞서 지난 3일 정협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 중국중앙방송 영상 갈무리) 
4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 앞서 지난 3일 정협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 중국중앙방송 영상 갈무리)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 5%대 발표 예상

앞서 <신화통신>은 지난 2일 보도에서 이번 양회의 관심사로 ‘2024년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꼽았다.

이어 <신화통신>은 “현재 중국 경제는 회복 추세이고 장기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며 “최근 중국의 각 지역(성 22개, 자치구 5개, 직할시 4개)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목표를 5% 이상으로 설정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의 각 성과 시가 밝힌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대부분 5~6%정도에 달한다. 이를 근거로 중국 전문가들도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서방기구들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4%대로 예측한 곳이 많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4.7%, 국제통화기금(IMF)은 4.6%, 세계은행이 4.4%로 중국의 예상치를 하회한다.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도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4%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이 올해 5%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려면 더 많은 재정 부양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따라서 이번 양회에서는 지난해 중국 경기 부진의 원인인 부동산 시장 침체, 외국인 투자 급감 등을 극복하는 경기 부양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 미국 발언, 신임 외교부장 인선에 관심

중국이 미국을 향해 어떤 발언을 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열린 양회에서 시진핑 주석은 “미국 등 서방세력이 중국을 봉쇄·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리커창 총리 역시 ‘보호무역주의’를 거론하며 미국의 중국반도체 산업 제재를 지적했다.

다만 올해 양회에서는 미국과 관련해 비판보다는 중미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발언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관계 유지가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루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은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 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며 “안정적인 중미 관계 구축을 위한 자국의 노력을 표명할 것”이라고 3일 전했다.

아울러 “중국은 미국의 대선 결과에 따른 '관리'에 나설 것”이라며 “다양한 수단을 사용해 변화된 상황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차기 외교부장 인선 여부도 주목된다. 지난해 7월 친강 외교부장이 갑자기 면직된 뒤 왕이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이 현재 외교부장을 겸직하고 있다.

차기 외교부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 부장이다. 류 부장은 지난 1월 중국 반관반민 교류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해 토니블링컨 국무장관, 존 파이너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회담을 진행하는 등 외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