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받는 나 교육감 재출마 여부 관심
안경수·이본수 전 총장 등 새인물 출마 예상

▲ 2014년 인천시교육감 선거 출마 예상자들. 위 왼쪽부터 나근형, 이청연, 권진수, 안경수, 이본수, 김영태, 이수영, 노현경, 김민배, 김철홍, 도성훈, 임병구

검찰의 나근형 교육감 인사 비리 의혹 수사가 개인 비리 수사로 확대되는 가운데, 내년 치러질 지방선거(6월 4일)에 교육감 후보로 누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투데이>이 취재한 결과, 2010년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후보들의 재출마에다 인천의 양대 대학이라고 할 수 있는 인천대학교와 인하대학교의 전 총장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번 선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선거에서 나 교육감과 경쟁한 후보는 이청연 인천시자원봉사센터장, 권진수 전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 최진성 청소년 폭력예방재단 인천지부장, 조병옥 전 인천시 교육위원이다. 이 가운데 이청연 자원봉사센터장과 권진수 전 교육감 권한대행은 출마가 확실시된다.

나 교육감은 검찰수사 전에는 재출마설이 돌았으나, 인사 비리 관련 수사가 개인 비리로 까지 확대되면서 재출마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내년 선거에서 새로운 교육감 후보로 예상되는 인물은 이본수 전 인하대 총장과 안경수 전 인천대 총장 등이다. 이본수 전 총장은 조병옥 전 교육위원의 지지 속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김영태 인천시 교육위원장, 이수영 교육의원, 노현경 시의원과 2010년 교육감 선거에서 출마가 예상됐던 인하대 교수 출신의 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과 김철홍 인천대 교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장 출신인 도성훈 교사와 임병구 교사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2010년 교육감 선거는 전국적으로 볼 때 진보와 보수의 대결 양상을 보였고,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6곳에서 당선됐다. 인천에서도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추대된 이청연 후보가 단일 후보를 내지 못한 보수 쪽에 비해 유리한 것으로 보였으나, 결과는 나 교육감이 3500여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선거 방식 놓고 다양한 논의 진행 중 직선제였지만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낮은 상황에서 치러진 2010년 교육감 선거는, 특히 후보자명이 투표용지에 위부터 기재되는 순서를 추첨으로 결정해 ‘로또 뽑기’ 선거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나 교육감이 2순위가 되고, 이청연 후보가 4순위가 된 것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줬다는 이야기까지 나돌았다.

이에 따라 내년 교육감 선거를 어떻게 치를 것인지를 놓고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전국 시ㆍ도지사협의회는 시장ㆍ도지사와 교육감 후보가 한 조를 이뤄 선거를 치르는 이른바 ‘러닝메이트제’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

또한 교육감 후보가 되려면 반드시 갖춰야하는 교육 경력 폐지와 출마 전 정당 경력 제한을 완화하자는 논의도 진행 중이다. 논의가 확정될 경우, 각 정당에서 새로운 인물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지난번 선거 때처럼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출마예상자들의 정치적 성향을 보면, 이청연 센터장ㆍ김민배 원장ㆍ김철홍 교수ㆍ노현경 시의원ㆍ도성훈 교사ㆍ임병구 교사는 진보로 분류된다. 권진수 전 권한대행ㆍ이본수 전 총장ㆍ안경수 전 총장ㆍ김영태 교육위원장ㆍ이수영 교육의원은 보수로 분류된다. 진보와 보수가 단일후보를 내는가, 못 내는가도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인천 교육계 한 인사는 “나 교육감이 재출마를 준비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검찰 수사 후에는 동문회에서도 외면 받고 있어 출마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내년 선거가 어떻게 치러질지 결정되면 후보군의 윤곽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다. 나 교육감이 11년간 인천 교육을 이끌어오면서 나타난 여러 문제들 때문에 교육관료 출신보다는 새로운 인물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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