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인천성모병원도 15% 가량 축소
전공의 많은 곳 중심 의료 공백 현실화
인천 지대본서 공공의료기관 이용 권고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 근무지 이탈 사태로 인천 상급종합병원 의료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27일 인천시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인천 상급종합병원인 인하대병원(전공의 158명) 과 길병원(전공의 196명)은 평시대비 수술이 50% 가량 줄었다.

인하대병원 전경 (사진제공 인하대병원)
인하대병원 전경 (사진제공 인하대병원)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각 병원으로부터 보고 받은 내용을 정리하면, 경증 환자 의료 이용에 불편은 있지만, 중증환자 진료엔 차질이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공의 근무지 이탈이 장기화하면서 발생하는 의료 공백이 두드러지고 있다.

인천 상급종합병원의 전체 수술 건수가 평시 대비 50% 가량 줄었는데, 전공의가 많은 인하대병원과 길병원 중심으로 수술 등 의료 공백이 크게 나타난다.

같은 상급종합병원이지만 두 병원에 비해 전공의가 적은 인천성모병원(전공의 92명)의 경우 지난주 기준 평시 대비 수술이 15%가량 줄었다.

수술 횟수를 줄인 환자는 대부분 중등증(중증과 경증 중간) 또는 경증 환자라는 것이 인천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중증환자와 응급 환자를 중심으로 수술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외 환자들이겐 전공의 근무지 이탈 사태를 고려해 인천 내 공공의료기관 이용을 당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정부는 보건의료재난 경보단계를 위기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며, 공공의료기관 진료 시간을 전면 확대해 최대치로 운영하고 있다. 주말과 휴일 진료도 확대한 상황이다.

인천의료원의 경우 사직서를 제출한 10명이 실질 의료행위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하지만, 전문의와 간호인력 중심으로 당직과 공공의료기관 연장 운영에 대응하고 있어 이들에게 미치는 피로도가 우려된다.

재정이 어려운 공공의료기관 특성상 연장 근무에 따른 보수 지급 등도 과제이다.

시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 응급실과 공공의료기관 종사자의 번 아웃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정부와 시는 이번 주를 넘어서는 시점을 고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재난 단계를 격상하며, 재난지원금을 배부했다”며 “공공의료기관에 사용할 것인지는 확정하지 않았지만 세부 집행계획 마련을 통해 논의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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