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역서 ‘검단사거리’ 우선 조성지역 선정
예산 부족 추진 ‘불투명’··· 올해 예산 500만원
“애초 계획과 연구용역 결과 달라” 지적도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인천 서구가 민선8기 강범석 구청장 공약사항으로 추진 중인 ‘검단 다이나믹 청년문화거리’ 조성사업이 임기 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성지역으로는 검단사거리가 선정됐는데, 예산 부족으로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인지는 아직 물음표다.

서구는 지난달 19일 ‘검단 다이나믹 청년문화거리 조성사업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진행했으며 올해 안에 마전동 소재 검단사거리 주변에서 시범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이 사업은 강 구청장의 공약사항으로, 서구에 거주하는 청년의 약 36%에 해당하는 6만4000여명이 검단지역에 거주해 그들을 위한 거리를 만드는 사업이다.

청년 스스로 주체가 되서 청년 문화를 만들고 검단 주민들도 이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사업이 추진됐고 지난해 5월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이후 지난달 19일 연구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보고회에선 기초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청년문화거리 조성 시 주요하게 고려할 사항으로 ▲접근성 ▲실현가능성 ▲확장성 등을 꼽았다.

청년문화거리 조성 후보지 ‘검단사거리’ 선정

검단 청년문화거리 용역 결과보고서 일부.(출처 서구의회)
검단 청년문화거리 용역 결과보고서 일부.(출처 서구의회)

청년문화거리 조성 후보지로는 ‘검단사거리’를 우선 지역으로 선정했다. 서구 청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선 ▲청년만의 공간과 접근성 높은 물리적 인프라 ▲청년 성장과 발전, 네트워킹 활동이 가능한 문화콘텐츠 ▲중장기 실행 계획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따라 연구용역에선 3단계 시기별 조성 전략을 제안했다. 우선 올해는 시범운영기로 보고 검단사거리 광장을 중심으로 한 문화광장 조성, 보행환경 개선, 스크램블 횡단보도 설치, 검단청소년센터 임시 활용 등을 제시했다.

2025~2027년은 도입기로 검단사거리 광장에서 인근에 청년 공간을 조성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시기로 정했다. 2028~2030년은 검단 일대 다른 지역으로 청년 공간을 추가 조성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했다. 이와 관련한 예산은 총 44억5000만원 정도를 제시했다.

기대 효과는 검단 청년문화거리조성으로 ‘청년과 지역의 동반 성장’도모, 지역사회 활성화, 청년 사회참여 증진과 정주성 증진, 창업과 기업가 정신 육성, 전문 분야 인력 확보 등을 적었다.

강범석 구청장은 최종보고회에서 “검단 다이내믹 청년문화거리 조성에 대한 연구용역으로 단발적인 거리 조성이 아니라 검단에서 청년문화의 생산과 소비가 이뤄져 장기적으로 지역과 청년의 성장과 발전이 이루어지는 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는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종합적이고 실효성 있는 검단 다이내믹 청년문화거리 조성 기본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올해 예산 500만원 뿐, 향후 사업 추진 될까 ‘우려’

그런데 용역 결과에 따른 청년문화거리가 조성될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관련 예산이 거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해 구 본예산에 반영된 관련 예산은 500만원이 전부이다. 또한 애초 강 구청장의 구상과는 다른 용역결과가 나왔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김남원(더불어민주당, 마선거구) 서구의회 의원은 “당시 최종 보고회에서 용역 결과가 애초 용역 당시 과업지시서와 다르게 나와 구청장이 당황하는 모습이었다”며 “검단사거리를 청년문화거리로 조성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도시재생까지 염두해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용역 보고서대로 사업 추진이 될 수 있을지는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구 일자리정책과 관계자는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가능한 일부 사업부터 시작을 하려 한다”며 “검단에는 청년들을 위한 장소와 시설이 필요하다. 애초 장기적인 사업으로 계획한 것이라 추진은 계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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