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인천지부, 7일 진보정당 간담회 열어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한국지엠의 생산 물량에 따라 인천지역 자동차 부품사들의 존폐가 좌우되고 있다며 신차종 개발과 생산이 이뤄져야 관련 업계 노동자들이 살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지난 7일 오전 금속노조 인천지부, 정의당과 진보당 등 진보정당 관계자들과 한국지엠 공급망 노동자·진보정당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7일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가 금속노조 인천지부, 정의당, 진보당 등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 한국지엠지부)
지난 7일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가 금속노조 인천지부, 정의당, 진보당 등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 한국지엠지부)

이날 간담회는 전기차 생산 등 한국지엠의 미래차 전환과 부품 공급망 관련해 한국지엠 원·하청 노동자들의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한국지엠지부에선 안규백 지부장과 윤용신 수석부지부장 등이 참여했으며, 금속노조 인천지부에선 안대원 지부장과 강창묵 GMTCK지회장, 김상겸 KM&I지회장, 이재영 부평공단지회장, 한국지엠부평비정규직지회 황호인·곽동표 비대위원 등이 참여했다.

녹색정의당에선 배진교·양경규(비례) 국회의원, 문영미 인천시당위원장, 김응호 부평구지역위원장 등이 참여했고 진보당에선 신창현 인천시당위원장과 조은구 인천시당 사무처장이 참여했다.

안대원 금속노조 인천지부장은 “인천지부에 한국지엠에 납품하는 부품사 지회가 5개 있는데, 한국지엠이 어려움에 빠지면 지회는 두 세배 더 어렵다”며 “진보정당이 이런 어려움을 보완할 수 있는 노력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에 부품사 좌우돼, 존폐 위기에 놓이기도

간담회에 참여한 부품사 지회도 각 부품사 마다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KM&I지회는 새 제품을 개발해 생산 준비 중이었는데 갑작스런 군산공장 폐쇄로 어려움을 겪게 됐다며 생산 시간과 계획이 원청인 한국지엠에 의해 좌우되는 점을 지적했다.

부평공단에 위치한 한국지엠 도급업체의 노동조합인 부평공단지회는 10년 동안 업체가 6번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수주를 얼마나 따느냐에 따라 업체가 들고 나고 있는데, 불공정한 단가가 원인이라고 했다.단가 때문에 도급업체의 강제 연차 소진 등 문제가 발생하고 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예로 지난해 기준 조합원들의 평균 노동시간이 주 72시간이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원청과 하청 노조가 함께 신규물량 관련 대비책을 고민했으면 한다는 의견이 제시했다.

SHCP지회는 30년이 넘은 업체인데 한국지엠 물량만 생산하다 보니 물량이 줄면서 업체도 규모가 계속 축소됐다고 했다.

이어 현재 물량으로 존폐의 위기에 놓인 것은 처음이라며, 부품사 뿐 아니라 인천의 노동자들이 살려면 한국지엠이 신차종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것 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국지엠부평비정규직회는 불법 파견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한국지엠이 발탁채용을 하고 있는데 소송 포기 취하 각서를 써야한다며 ‘가진자들의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문제 제기했다.

또한 군산공상 폐쇄 때 지역의 노동자와 사회단체, 정당이 모여서 논의했지만 한국지엠 노동자들이 합의를 받아들이면서 부품사 노동자와 사회단체는 들러리가 됐고 부평2공장 폐쇄 때는 한국지엠지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GMTCK지회는 사측이 창원연구소를 없앤다는 입장이어서 관련 대응을 하고 있다고 했다. 부품사 문제를 당사자들이 말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이런 자리가 지속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응호 정의당 부평구위원장은 “금속노조 차원에서 자동차 산업과 관련한 정책 능력을 강화시키고 대응할 기구 마련이 필요하다”며 “원·하청을 떠나 산업 전환은 모두 직면한 과제이기에 한국지엠지부가 협력업체들로부터 정책제안을 받고 부품사 지회의 요구도 반영될 수 있게 하는 경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창현 진보당 인천시당위원장은 “정의로운 전환과 관련해 지역에서 처음 한 간담회”라며 “향후 무엇을 할 것인지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안규백 한국지엠지부장은 “올해 단체협상과 임금교섭을 해야하는데 단사 노조의 힘만으로는 돌파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첫 발을 땐 것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인천의 부품사 지도를 그려보고 싶다. 참여자들과 지속적으로 토론하며 길을 찾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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