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김도윤 기자│지난달 10일 취임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지난 6일 통화를 했고, 왕이 부장은 조 장관에게 방중을 초청했다. 

한국 외교부는 조태열 장관이 지난 6일 오후 9시부터 왕이 부장과 약 50분간 통화하며 한중 고위급 교류, 공급망 협력과 북핵·북한 문제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통화에서 조 장관에 방중을 초청하며 “앞으로 조 장관과 좋은 업무협력관계를 형성해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조 장관은 방중 초청에 고마움을 표하며 “상호 편리한 시기에 방중하는 방안을 협의하자”고 답했다.

조 장관은 특히 지난해 11월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논의한 차기 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후속 협의를 진전시켜 나갈 것을 제안했고, 이에 왕 부장은 한국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두 장관은 한중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전략적 교류와 소통 강화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조 장관은 “양국이 갈등요소를 최소화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양국은 외교안보대화, 외교차관 전략대화, 1.5트랙 대화 등의 협의체가 조기 개최될 수 있게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북한이 안보리 결의가 금지하고 있는 핵·미사일 개발과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데 우려를 표명한다”며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의 길로 나올 수 있게 중국이 역할을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중국 외교부도 '외교부장활동' 보고에서 한중통화 내용을 언급했다. 

보고를 보면 왕 부장은 양국이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현재 한반도 긴장에는 원인이 있다"며 "양측(남북)이 냉정을 유지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언행 대신 대화로 각자의 관심사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왕 부장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이 "한국이 우호적인 대중(對中) 정책을 시행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며 중한관계를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되돌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데 대해 조 장관이 “한국 정부는 중국과 관계 발전을 중시하며 하나의 중국이라는 한국 측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조 장관은 취임 이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 부이 타잉 썬 베트남 외교장관 등과 통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