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책 읽는 부평, 행복한 북펀(Book Fun)’의 시작을 알리는 선포식이 지난 12일, 여섯 번째 부평구립 공공도서관인 청천도서관 개관에 맞춰 열렸다.

부평을 책 읽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민과 관이 함께 진행하는 범시민 독서운동이 지난해에 이어 또 시작된 것이다. 책 한 권을 선정해 구민들이 함께 읽고, 그 소감과 생각을 나누는 것은 생각 만해도 기분 좋은 일이다. 지역의 작은도서관과 공공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토론과 다양한 문화행사도 즐길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도시 한 책 읽기’운동은 이미 여러 도시에서 전개되고 있다. 이 운동의 목적은 단순히 독서문화를 확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 도시의 구성원들이 같은 책 한 권을 읽음으로써 서로 소통할 수 있고, 그를 통해 건강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둔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책읽는 부평에 참여하는 단체에서 릴레이독서운동을 전개한다. 부평도서관과 북구도서관, 부평구립도서관, 작은도서관을 방문하면 올해 대표도서로 선정된 ‘사료를 드립니다’를 빌려볼 수 있으며, 기업이나 단체에서도 참여 의사를 밝히면 추진협의회에서 책을 빌려준다. 올해는 특히 부평구아파트연합회가 함께 하기로 해, ‘책 읽는 부평’ 시범아파트로 선정된 아파트에서 ‘한 마을 한 책 읽기운동’도 펼쳐질 예정이란다.

지난해 대표도서 2000권을 구민 8000여명이 함께 읽었다고 하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넉 달 일찍 시작하니 더 많은 구민들이 동참할 것으로 기대된다.

언뜻 보아서는 애견 관련 책일 것 같은 ‘사료를 드립니다’는 아동ㆍ청소년문학 작가로 유명한 이금이 선생이 지은 책이다.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조폭모녀’ ‘건조주의보’ ‘몰래카메라’ ‘이상한 숙제’ ‘사료를 드립니다’ 등 평범한 일상 속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단편동화 5편으로 구성돼있다.

이금이 선생은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평범한 아이들의 마음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대신 이야기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는 모두 행복한 도시라 할 수 있다. 또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려면 아이들의 마음을 살피려 노력해야한다. 그런 면에서 ‘사료를 드립니다’는 의미 있는 메시지를 줄 것이라 기대한다.

지난해 8월, ‘2012 책 읽는 부평’을 시작할 때 이런 이야기를 했다. ‘건강한 가치를 지향하고 그 가치 실현을 위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살기 좋은 도시를 빨리 만들 수 있다. 때문에 이 운동의 성패는 부평구민들에게 달려 있다’고.

한 명이라도 빠짐없이 올해의 대표도서를 함께 읽기를 바라는 건 욕심이겠지만, 욕심을 내보고 싶다. 정말 괜찮은 욕심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이 멋진 욕심을 함께 내길 진정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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