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구원, '개항장 기후친화 보행공간 계획기법 등 보고서 발표

인천투데이=김도윤 기자│인천 개항장 일대에 도시열섬 현상 등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후친화 보행공간을 조성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천연구원(원장 박호군)은 2023년 기초연구과제로 수행한 ‘인천 개항장 기후친화 보행공간 계획기법 시범 적용과 효과 분석 연구’ 결과보고서를 1일 발표했다.

인천 개항장 일대 개항박물관 (사진 인천중구청홈페이지 갈무리)
인천 개항장 일대 개항박물관 (사진 인천중구청홈페이지 갈무리)

이 연구는 도시 미기후(지상 1.5m범위에서 나타나는 기후, 열섬현상 등)를 고려한 기후변화 적응형, 친환경 보행공간 계획과 설계기법을 인천 개항장 내 중구청 일대와 1·8부두를 중심으로 시범 적용하고 계획 적용에 따른 보행자 온열쾌적성(온열환경에 만족을 표출하는 심리상태) 증진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7~8월 두 달간 개항장 일대의 기후와 기상현황을 조사한 결과 평균 대기온도는 약 26.1℃, 일 최고 기온은 34.6℃, 일 최저기온은 20.5℃, 폭염일수는 총 12.1일이다. 평균 일사량은 17.1 MJ/㎡로 조사됐다.

또 도시열섬 분포 조사결과 신포패션 문화의 거리, 신포국제시장, 아트플랫폼 그리고 차이나타운을 포함하는 중심상업지구를 중심으로 대형 도시열섬 현상이 관찰됐다.

특히 개항장 내 도시열섬과 유동인구의 공간적 분포가 상당부분 일치해 여름철 폭염과 강한 일사로 인한 외부활동이 감소해 가로활력도(통행량, 활동시간 등 보행자 행태를 측정·평가하는 도구) 저하를 우려했다.

여름철 실외환경에서 고온 등으로 인해 사람이 받는 스트레스인 열스트레스는 신포문화의 거리가 위치한 상업지구와 중구청 일대가 가장 높은 반면, 자유공원, 홍예문, 하버파크 호텔 주변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여전히 매우 더운 지역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연구보고서는 ▲내항 1·8부두의 높은 표면온도로 인한 수변공간의 열저감효과 미비 ▲중구청 일대 도시열섬으로 인한 야외활동 저하 우려 ▲자유공원의 고립된 녹지축과 바람길 부재로 인한 온열쾌적성 저하 ▲취약한 보행환경으로 인한 보행자 열스트레스 증가 ▲기후재해 취약성 평가체계 미비, 관련 계획과 시범사업 부족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아울러 개항장 보행가로의 온열쾌적성을 증진하기 위한 대안으로 ▲그린인프라 조성을 통한 녹지바람길 네트워크 구축 ▲녹색-보행전용지구 조성을 통한 도시열섬 저감 ▲내항 1·8부두 수변통경축(조망을 확보할 수 있게 시각적으로 열린 공간) 조성 ▲유휴부지를 활용한 쿨링스팟 네트워크의 조성 등을 제시했다.

연구보고서는 기후친화 보행공간 계획기법 적용 시 열스트레스 저감효과를 가져오며 계획기법을 두 개 이상 동시 적용할 경우 상당한 열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유정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천시의 향후 과제로 한국형 도시 미기후 심화 연구, 폭염 대응을 위한 온열쾌적성과 열취약성 평가 제도개선 방안 연구, 스마트도시 개발사업과 연계한 기후환경 사물인터넷(IoT) 모니터링시스템 구축 방안 연구, 기후친화 보행공간 가이드라인 제작과 시범사업 발굴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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