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일, 부흥오거리 버스정류장 앞에서 불법주차에 가려 버스를 놓친 이아무개(38)씨는 즉시 부평구 주차단속팀(509-8838)에 신고했다.

버스정류장에 승용차 3대가 줄지어 불법 주차돼있는 바람에 버스는 이용객을 보지 못하고 무정차 통과했고, 다음 버스는 불법 주차된 차량 때문에 정차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한 차선 떨어진 곳에서 정차했다며 단속을 요청했다. 결과를 통보받기로 했으나, 전화는 오지 않았다.

일주일 뒤 부흥오거리 버스정류장을 다시 이용하게 된 이씨는 버스정류장에 노란색 안전장치가 놓여 있는 것만 달라졌을 뿐, 안전장치 뒤로 버젓이 불법 주차한 차량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안전장치가 버스표지판 앞 불법주차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는 있었으나, 안전장치 때문에 버스가 정차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은 일주일 전과 다름이 없었다.

부흥오거리 버스정류장은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7개 노선이 정차하는 구간으로 혼잡한 데다 건물(지상15층, 2013년 12월 완공 예정) 신축 공사장과 맞붙어 있어 화물차 통행 등으로 안전사고도 우려되는 위험 장소로 판단한 이씨는 다시 부평구 주차단속팀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문의했다.

주차단속팀은 “지난 번 불법주차 차량에 대해 과태료(4만원)를 부과했으며, 또 불법 주차된 차량을 신고하시면 단속하겠다. 그러나 안전장치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안전장치는 아마 공사장에서 임의 설치한 것 같다. 그 부분은 교통행정과에 문의하라”며 교통행정과로 연결했다.

그러나 교통행정과는 “안전장치 때문에 버스가 정차하기 힘든 내용이면 대중교통과에 문의하라”며 대중교통과로 연결했다.

대중교통과는 “공사장에서 안전장치를 설치한 것이 맞다면, 불법주차방지에 협조하기 위한 나름의 배려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공사가 빨리 끝나는 것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씨가 “공사장 주변은 더욱 안전하게 관리해야 하지 않느냐?”고 묻자 담당자는 “건축과에 문의하라”고 답했다.

이씨는 “버스정류장 앞에 불법 주차한 차주들의 시민의식도 원망스럽지만 구 또한 30분간 담당자 3명과 ‘전화 돌리기’를 했는데도 또다시 다른 부서에 문의하라니 황당하다”며 “버스정류장 앞 불법주차와 공사장 부근은 시민의 안전과 이용 편리가 직결되는 곳이므로 특별 단속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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