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24일 광역콜택시 이용 모니터링 결과 공개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인천에서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이 안 된는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 가운데, 인천 이외 지역으로 이동을 원하는 장애인의 광역 콜택시 이용은 복권 당첨 만큼 어려워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이달 8~19일 인천지역 장애인 광역콜택시 관련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인천시가 운영 중인 장애인콜택시 (사진제공 인천시)
인천시가 운영 중인 장애인콜택시 (사진제공 인천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7월부터 장애인 이동권 개선을 위해 광역콜택시 도입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되지는 않았고 인천시와 서울시, 경기도는 같은해 12월부터 이동지원센터를 지방자치단체별로 설치해 장애인의 광역 이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광역콜택시 지원을 위해 특별교통수단 10대를 도입했다. 그런데 센터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일 평균 운영대수는 8대이지만 오전 7시 4대, 오전 11시 2대, 오후 1시에 2대만 예약이 가능했고 2대는 휴무였다.

인천장애인자립센터는 실제로 이용 가능한 콜택시는 4대에 불과했고 이 마저도 예약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예로 이달 8일부터 광역콜택시 예약을 하려던 중증 뇌병변 장애인 A(23)씨와 모니터링한 결과를 공개했다.

A씨는 8일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를 방문하기 위해 안산시의 광역이동지원센터에 이용 등록을 했다. 센터에 이용 등록 소요 대기 시간은 3~4일이다. 등록이 된 후인 11일 오전 7시 인천시 콜택시 지원센터에 전화해 예약 신청을 하려 했는데 예약이 이미 마감이 됐다.

이어 안산 대부도까지 콜택시 이용이 가능하지만, 안산에서 대부도까지는 콜택시 이용이 불가능하고 안산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려면 대부도가 아닌 안산시청으로 와야 이용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이후 12일 A씨는 안산이 아닌 수원과 양평 콜택시 이동지원센터에 이용 등록한 후 등록 소요기간인 3일이 지난 16일 수원 방문을 위해 오전 7시 콜센터에 전화를 했지만 역시 마감이 됐다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수원에서 다시 인천으로 오는 콜택시 예약은 확인할 수 없었다.

18일 A씨는 다시 수원 방문을 위해 오전 7시 콜택시 예약을 시도했는데, 전화를 정각에 했음에도 ‘마감됐다’는 답변만 들어야 했다. 오전 11시와 오후 1시에도 다시 예약을 시도했지만 마찬가지로 예약을 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인천장애인자립센터는 “인천시가 장애인 이동 환경 개선을 목표로 콜택시 운영 구간을 수도권(광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지만, 이번 모니터링에서 인천 이외 광역 이동은 ‘복권 당첨’ 만큼이나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과 서울, 경기가 이동지원센터를 통해서 광역 이동을 가능하게 했다면 등록 절차 역시 일원화했어야 한다”며 “예약이 편도로만 돼있어 돌아오는 것에 대해 예약을 별로로 해야하는데 예약이 된다는 보장이 없어 불안함이 가중된다”고 덧붙였다.

인천장애인자립센터는 대안으로 ▲이용 가능한 광역콜택시의 절대적인 증차 ▲이동지원센터 등록을 최소한 수도권에서는 일원화 할 것 ▲광역콜택시 예약이 양방향에서 동시에 이뤄지게 개선 등을 제시했다.

인천장애인자립센터는 이러한 문제점과 대안을 인천시와 국토교통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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