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후보, 유권자 관심 끌기 안간힘


구의원 ‘아’ 선거구(산곡1·2·4동)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 후보자는 새벽 5시부터 동네 환경미화원과 예배보는 사람들, 새벽 장사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술자리 등에서 지지를 호소한 지 어느덧 한 달이 넘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가 지역 발전의 대안을 찾는 정책대결보다는 “싹쓸이를 막아주세요”, “정권을 심판해야 합니다” 등 정치적 논리만 무성한 중앙정치 대결의 장으로 번지다 보니, 유권자들이 선거를 외면하고 좀처럼 지지율 반등의 기미가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5·31지방선거가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무소속 후보들도 어느 후보들보다 분주한 발걸음을 옮기지만 지지율 상승 기운을 느끼기란 하늘에 별따기다.

대부분의 무소속 후보들은 정당 후보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열악한 처지를 극복하기 위해 독특한 공약과 자신들만의 장점을 앞세워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무소속 출마 후보자들간 연대도 내비쳤지만 정당 중심의 지방선거 분위기를 뒤엎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지역언론보다 중앙언론에 유권자들이 노출되다 보니 중앙정치 논리에 따라 유권자 표심의 향배가 결정되고 있어 거대 여야의 논리는 그대로 지역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소속 후보들의 “선거법이 불공정하고 불합리하다”는 푸념에도 일리가 있다.
기본적인 당 지지표도 없고, 시장-­구청장-­시의원-­구의원으로 이어지는 패키지 선거운동도 할 수 없다. 지지율 5% 미만이면 TV토론회에서 제외되는 등 차별과 사회적 무관심을 당해낼 도리가 없다.

또 정당 후보자들은 중앙당 거물 정치인의 지원유세를 비롯해 동일한 색상의 유니폼을 입은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세력을 과시하지만 무소속 후보자들은 이에 파묻혀 전혀 부각되지 않는다.

이외에도 무소속 후보들은 얼굴과 정책 알리기에 힘겨워하고 있다. 특히 기초의원 후보들은 확성기 사용도 금지된 탓에 발품을 팔고 명함을 배포하는 정도가 유일한 선거운동이다.
더욱이 이번 선거부터 중선거구제 도입으로 선거구역과 유권자 수가 두 세 배 늘어나 무소속 후보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것이 전반적 평가다.

구의원 ‘나’ 선거구(부개1·2, 일신동)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 후보자는 “타 후보보다 지역 현안에 대한 정확한 파악 후 지역 발전 공약을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유권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기초의원까지 정당공천하는 것에 대해 찬반논란이 있지만, 동네 일꾼을 뽑는 것인만큼 유권자들이 일할 수 있는 능력과 정책을 보고 올바른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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