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 '대화' 촉구하는 미국, 연일 '비판'하는 한국

인천투데이=김도윤 기자│김건 남측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유럽연합(EU) 본부를 방문해 북러 간 무기거래와 군사기술 협력, 북측 핵·미사일 개발과 불법 사이버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남측과 유럽연합의 협력을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소재한 유럽연합 본부를 방문한 뒤 유럽연합 27개 회원국의 대사급 협의체인 정치안보위원회(PSC)에 참석해 브리핑을 진행했다.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3(현지시간)열린 벨기에 유럽연합 본부에서 열린 정치안보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대한민국외교부)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3(현지시간)열린 벨기에 유럽연합 본부에서 열린 정치안보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대한민국외교부)

이날 브리핑에서 김 본부장은 “북러 무기거래와 군사기술 협력은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한 뒤, “북한이 러우 전장에 무기를 공급해 유럽의 안보를 위협하고, 한국을 ‘주적’으로 규정해 핵 선제공격과 영토 점령까지 언급하며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유럽연합이 한반도와 유럽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불법 행위에 대해 함께 대응하자"며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핵·미사일 개발 자금줄을 차단하고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 대응에 양측이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엔리케 모라 베나벤테 EU 대외관계청 사무차장, 니클라스 크반스트룀 아태실장을 각각 만났다. 면담에서 양측은 북한 무기의 확산에 우려를 표하고, 제재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북측의 불법 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북에 '대화' 촉구하는 미국, 연일 '비판'하는 한국

앞서 김 본부장은 지난 18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협의에 참여했다. 정 박 미국 국무부 대북고위관리,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이 참여한 이날 협의에서 한미일은 북 핵·미사일 개발과 발사 등에 3국이 긴밀히 대응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다만 남측이 대화보다는 적대적 어조와 태도를 견지하며 북측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은 북측이 대화와 외교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18일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협의에서 정 박 대북고위관리는 “거듭 밝혔듯이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인 의도가 없다”며 “상호관심사에 대해 어떠한 전제조건 없이 북한을 만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도발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하지 말고, 외교로 복귀하길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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