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측정 장비 설치
“정기적 공개 약속해놓고 안해” 주민들 ‘불안’
금호건설 “기준치 이내, 공개 약속 한 적 없다”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서울도시철도 7호선의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연장을 위한 공사 구간 중 일부에서 발파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발파 후 균열 측정 수치와 건물 침하 기울기 등을 주민들에게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3일 <인천투데이>에 제보된 내용을 정리하면, 인천시도시철도건설본부는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을 위한 건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중 002공구 공사를 진행 중인 금호건설이 인근 아파트단지의 지하주차장에 귤열과 건물침하 기울기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했다.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을 위한 공사 002공구 건설현장의 모습.(사진제공 루원총연)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을 위한 공사 002공구 건설현장의 모습.(사진제공 루원총연)

루원시티대성베르힐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12월 이 장치가 설치됐다.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협의를 진행한 금호건설이 장치를 설치하며 주민들에게 정기적으로 측정된 수치를 안내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입대의는 금호건설이 장치를 설치한 후 23일 현재까지 한번도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때문에 금호건설에 수차례 수치 공개를 요구했으나 묵살당했다고 했다.

대성베르힐 입대의 관계자는 “발파를 하면 소리도 크고 진동도 와서 주민들이 불안해 한다”며 “특히 화장실 타일이 갈라지거나 벽에 금이 가거나 이런 경우가 생기면 이게 발파가 원인인지 확정할 수 없지만, 불안하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금호건설이 약속대로 수치를 공개하고 주민들을 안심시키면 될텐데 공개를 안하니 답답하기만 하다”며 “때문에 금호건설에 ‘그러면 간담회라도 열어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는데 간담회는 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김성국 루원총연합회 회장은 “금호건설이 대성베르힐 아파트 이외 다른 아파트에도 장치를 설치하고 주민들에게 수치를 공개하겠다고 하고 안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금호건설은 주민들이 불안하지 않게 인근 아파트단지들과 협의한 내용대로 수치를 공개해야 한다. 안되면 인천시가 나서서라도 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설명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금호건설 관계자는 “장치를 설치하고 수치를 측정하고 있으며 기준치 내 측정되고 있음을 인천시에 계속 보고 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이 없고, 주민들이 간담회를 요청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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