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북대표단 방러기간 '방북' 입장 표명
북측 한미일 밀착에 '외교 행보' 가속화

인천투데이=김도윤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한 기간에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북측 관영 매체가 전했다.

북측 <조선중앙통신>은 21일 북측대표단의 러시아 방문 결과 소식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중국CCTV영상 갈무리)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러시아를 공식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방문하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진행하는 등 일정을 소화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러 외무장관 회담에서 “미국과 동맹세력들의 도발적 행위들이 지역과 세계 평화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양국 협동과 공동보조로 지역정세를 조정해 나갈 것을 합의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특히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초청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빠른 시일내에 북한을 방문하려는 용의를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만약 올해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이는 24년 만으로 200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도 19일과 20일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열린 비동맹운동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등 외교행보를 이어갔다.

김 부상은 이번 회의 연설에서 자국의 국방력 강화조치는 “미국과 동맹세력의 군사적 행동으로 초래된 지역의 불안정한 안보환경에 대처해 국가의 자주권과 영토완정을 수호하기 위한 정당한 주권행사”임을 주장했다.

이처럼 북측의 적극적인 외교행보는 최근 남측과 미국, 일본이 대북제재 수위를 높이기 위해 군사·경제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북측이 러시아와 기타 우호국들과의 관계 밀착을 통해 3국 압박을 돌파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여기에 최근 미국을 방문했던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리룡남 주중국북한대사를 만나 북중협력과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는 등 북중관계 역시 밀착되는 모양새다.

특히, 차기 중국 외교부장으로 거론되는 류 부장이 미국 방문 이후 리 대사를 만난 배경에는 중국 역시 북측과 지속적인 관계 강화에 비중을 두고 있음을 알리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류 부장은 이날 방문에서 “중국은 조선(북한)과 전략적 소통을 심화하고 호혜 협력을 추진하길 희망한다”며 “중조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촉진하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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