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사무소 국민생각 한필운 변호사

계묘년이 가고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사실 우주는 시간의 단위를 정하지 않았는데, 우리 인간들은 시간의 개념을 만들어 우주를 바라보고, 1분 1초를 다투고, 날짜를 기념한다. 그렇게 경도 135도 표준시 대한민국의 1년이 가고 다시 새해가 왔다.

연말연시에는 항상 계획과 소망이 가득하다. 평생계획이라는 금연과 다이어트는 연초에 다양한 마케팅이 있을 정도로 이른바 국민계획이 되었고, 독서와 운동은 어느새 신년계획이 되어야 할 정도로 우리 일상에서 멀어져 있다. 필자도 독서와 운동, 금연과 다이어트가 필요하지만 평생 목표로 남겨두고 그 대신 몇 가지 일상을 바꿀 수 있는 새해 목표를 세워보았다.

한필운 변호사
한필운 변호사

밤 10시 이후 휴대폰 사용하지 않기. 이미 저녁 7시 이후에 방해금지 모드를 켜 놓은 지 오래돼 연락이 잘 안 되는 사람이 됐지만, 잠자리에 누워서까지 휴대폰을 사용하니 수면은 부족해지고, 생각은 짧아지며, 나이와 함께 시력까지 감퇴하고 있다.

고마운 휴대폰이지만 하루에 10시간 정도는 보지 않기로 작정했다. 혹시 필자의 지인이 이 글을 본다면, 필자의 마지막 연락은 밤 10시임을 양해해 주시길 바란다.

음식물쓰레기 제로. 거구의 필자는 먹기도 많이 먹는다. 부족함 없이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항상 상차림이 거하다. 당연히 음식이 많이 남는데, 필자는 이를 잘 관리하지 못 해 매번 버리기 일쑤였다. 작년에는 남은 음식으로 새로운 요리를 하면서 발전의 기미를 보았다. 올해는 더 나아가 음식물쓰레기 제로에 도전해보려 한다.

평일 중 하루는 운전 쉬는 날. 일정이 많다는 핑계로 항상 차를 가지고 다닌다. 덕분에 대리운전 회사랑 많이 친하다. 기후절벽을 사는 지구인으로서 항상 죄책감이 든다. 스마트폰에 지도 앱만 있으면 세상 끝까지도 갈 수 있다. 평일 중 최소한 하루는 운전을 쉬어보려 한다.

꽁초 안 버리기와 물 잠그고 설거지하기. 흡연구역에서만 흡연하는 착한 흡연자이지만, 가끔 꽁초를 그냥 버리기도 한다. 꽁초용 파우치를 구입했다. 항상 주머니에 몇 개의 꽁초를 가지고 다니게 되는데, 냄새도 나지 않고 거리는 깨끗해진다. 그리고 자꾸 싱크대에서 물을 틀어놓고 설거지를 하는데, 물 부족 국가에서 이게 뭐하는 건가 싶다. 헹굴 때에만 물을 틀기로 했다.

이미 다른 사람들은 이미 실천하고 있거나 일상인 것들인데, 나에게는 목표가 되었다. 부끄럽기도 하지만, 습관을 바꾸려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내년 을사년에는 목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새해 소망도 있다. 목표야 내가 달성할 수 있는 것이지만, 내가 혼자 할 수 없는 것은 소망으로 바라본다.

부디 총선에서 양당체제가 종식되기를 바란다.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의석을 가진 정당이 적어도 둘 이상 국회에 들어가서 정책과 ‘정치’로 국가의 미래를 밝혀주길 바란다.

언론의 자유가 확립되길 바란다. 5년마다 되풀이되는 ‘정상화’가 무엇인지 필자는 전혀 모르겠다. 정상과 비정상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시대를 벗어나려면 언론의 자유가 확립돼야 한다. 독자 여러분도 언론의 자유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의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는 교육제도가 자리 잡기를 바란다. 필자의 개인적인 바람이 아니라 교육기본법의 교육이념이다. 백년지대계가 오년소계로 바뀐 지 오래다. 미래는 교육에 있다.

한반도에 다시 평화의 바람이 불기를 바란다. 새해 벽두부터 연평도와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주민은 또 다시 전쟁 공포에 떨어야 했다. 한반도의 평화는 서해 5도 주민부터 동북아시아인들은 물론 세계인의 평화와도 닿아있다. 전쟁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평화뿐이다.

30만명 이상의 아기가 태어나기 바란다. 작년 출생아는 23만5000명이다. 필자가 태어난 해에는 86만명이 태어났다. 2019년을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에서는 30만명보다 적은 수의 아이가 출생하고 있다. 부디 올해는 아기 낳고 키우기 좋은 나라의 모습을 갖췄으면 한다.

작심삼일이 문제라면, 3일마다 작심하면 된다고 한다. 소망은 능력 밖의 일이라도 모두의 간절한 꿈☆은 이루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가장 큰 소망. 임진년생 모친의 건강과 가족 모두의 행복을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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