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2026년 12월 개원 못하면 지연손해금 부과 돼”
특혜 이후로도 ‘제2인천의료원 전환·공공재원 투자’ 주장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연세대는 송도세브란스병원을 2026년 준공 목표에 맞춰 추진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연세의료원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2인천의료원 전환'이나 '인천시 공공재원 투입설'이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17일 <인천투데이>와 통화에서 “송도세브란스병원을 제2인천의료원으로 전환하겠다는 주장이나 인천시 공공재원을 투입하자는 이야기는 연세의료원의 공식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인천투데이>는 연세의료원 일부 관계자가 '송도세브란스병원을 인천시립 제2의료원으로 전환하자'고 제안했고, 인천시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당시 인천시 보건의료정책과 관계자는 “송도세브란스병원 제2인천의료원 전환은 전혀 논의한 바 없다. 전환을 검토한 적도 없다”며 “제2인천의료원과 송도세브란스 별개에 사안이다. 인천시는 이 둘을 묶어 추진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인천시 재정지원 논란이 지속하자, 이번에 연세대 측이 나서 해명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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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세브란스병원 조감도.(자료제공 인천경제청)
송도세브란스병원 조감도.(자료제공 인천경제청)

“병원, 2026년 12월 개원 못하면 지연손해금 부과 돼”

송도세브란스병원은 연수구 송도동 소재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내 지하3층·지상14층·병상 800개 규모로 건립되는 병원이다. 2026년 12월 개원이 목표이다. 준공되면 향후 바이오융합 연구 등 특성화 병원으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 2018년 연세의료원과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주)와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2단계 조성협약’을 진행했다.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은 당초 1단계 협약에 포함된 내용이었으나 지연됐다. 연세대가 1단계 협약을 지키지 않았는데도 인천경제청이 2단계 협약을 진행해 특혜 논란 일은 바 있다.

2단계 협약 내용은 준공예정일 다음날부터 지연손해금(1년 지연 시 20억원)을 부과하고, 약속 불이행에 따른 토지 환매 시기는 2029년으로 명시했다.

이 협약으로 인천경제청은 연세대에 수익용 토지 19만8000㎡(6만평)를 조성 원가인 3.3㎡(1평)당 389만원에, 교육·연구용 토지 13만8600㎡(4만2000평)을 3.3㎡당 123만 원에 공급하기로 했고, 연세대는 2024년까지 송도세브란스병원을 준공‧개원하기로 했다.

연세대와 연세의료원은 7공구와 11-1공구에 각각 송세브란스병원과 사이언스파크를 건립, 조성하는 공사를 2020년에 시작해 2024년에 준공하겠다고 했다. 이후 설계 등 기초 단계가 미뤄지며 개원 시기가 2024년에서 2026년으로 미뤄졌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세브란스병원이 2026년까지 준공하지 못할 경우 벌칙이 부여된다”며 “2026년 준공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특혜 지적 이후로도 ‘제2인천의료원 전환·공공재원 투자’ 주장

이렇듯 인천경제청이 연세대에 큰 특혜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 있고 나서도 연세의료원 일부관계자로부터 제2의료원 전환, 공공재원 투자 주장이 나오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연세의료원은 현재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선거를 진행하고 있는 데 선거에 나오는 후보 공약 중 인천시 공공재원을 투자 받아 송도세브란스병원에 투자하자는 내용이 있어 이를 두고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다만, 연세의료원은 제2인천의료원 전환과 공공재원 투자 주장이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밝혔고, 인천시와 인천경제청 역시 이 주장에 선을 긋고 있어 실제 송도세브란스병원에 공공재원이 투자될 가능성은 낮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연세의료원으로부터 들어온 제안이 없다”며 “송도세브란스병원은 연세의료원이 자체적으로 건립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초 사업비보다 건축비가 상승해 현재 사업비가 39% 이상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공식적으로 연세의료원이 제안한 것은 없기에 말할 것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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