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강화에 건폐장 유치해 인천시 단독 노선안 추진
방화~검단신도시~강화도 연결 제시...김포 미경유

인천투데이=김도윤 기자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서울도시철도5호선 검단·김포 연장 노선 세부안을 막판 쟁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어떤 내용이 대광위 세부안에 포함될지 인천시·김포시는 물론 검단·김포 시민의 관심이 쏠린다.

앞서 10일 인천 검단 주민단체 검단신도시총연합회(검신총연)는 자체 운영 중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진행한 ‘서울5호선 검단 연장과 서울건축물폐기처리장 수용’ 관련 설문 조사 결과를 인천시와 시의회, 서구 등에 전달했다. 설문 조사는 지난해 12월 22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됐으며 총 1021명이 참여했다.

설문 결과를 보면 '서울건폐장을 강화나 검단에 유치해서라도 인천시 단독 노선안으로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82.1%, 838표)이 '건폐장 유치는 불가하며 기존 인천시안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17.9%, 183표)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검신총연 설문 조사에 활용된 서울5호선 인천 단독 노선안 예시. (그림 검신총연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검신총연 설문 조사에 활용된 서울5호선 인천 단독 노선안 예시. (그림 검신총연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인천시·김포시 서울5호선 연장 노선안 두고 이견 지속

서울5호선 검단·김포 연장 사업은 서울 방화역에서 검단신도시를 지나 김포 장기역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연장 완료 시 총 23.89㎞가 신설된다.

하지만 인천시가 인천도시철도1호선 연장사업 구간 중 아라역(101)과 인천원당역(102), 원당지구, 인천·김포 경계(불로지구) 1곳 등 4개역을 지나는 노선을 제안했고, 김포시는 인천원당역과 인천·김포 경계 1곳 등 2곳을 지나는 노선을 제안하면서 이견이 발생해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인천시와 김포시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대광위는 직권 조정을 위해 지난해 8월까지 인천시와 김포시에 각각 최종 노선 제출을 요구했다.

대광위 요구에도 인천시가 기한을 넘겨 최종 노선안을 제출했고 김병수 김포시장이 지난해 9월 8일 “서울5호선이 인천시안으로 결정된다면 방화동 건폐장의 김포시 이전 합의는 유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대광위는 노선 평가단 회의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서구·강화에 건폐장 유치해 인천시 단독 노선안 제시

검신총연 설문 결과는 김병수 김포시장이 건폐장의 김포 유치를 전제로 김포시안을 추진하려한 의도와 상관없이 건폐장을 강화나 검단에 유치하고 인천시 단독 노선안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검신총연은 설문 결과를 토대로 건폐장을 인천시에 수용하는 조건으로 인천시 단독노선을 추진하는 방안을 대광위와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현재 설문 조사가 진행된 커뮤니티에서는 설문 결과를 두고 주민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특히 건폐장이 들어서면 그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게다가 설문에서 제시한 인천시 단독 노선안은 김포를 경유하지 않는 대신 강화도 북부까지 연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경제성 등에 대한 검토가 선행돼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태준 검신총연 회장은 “김포시가 건폐장을 검단과 인접한 곳에 유치하면 건폐장으로 이동하는 트럭이 검단신도시 북쪽이나 남쪽으로 이동하게 된다”며 “이 경우 먼지나 공해가 발생하고 그 피해는 검단 주민들이 감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있는데도 김포시는 건폐장 유치를 조건으로 김포시 노선안을 고집하고 있다”며 “이번 설문 조사의 취지는 건폐장을 검단 등에 유치하고 대신 인천 단독 노선안을 제시해 김포시와의 협상력을 높이는데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인천투데이> 취재를 정리하면 대광위는 현재 서울5호선 검단·김포 연장 노선 세부안을 막판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광위 최종안이 발표되면 서울5호선 검단·김포 연장안은 국토부 예비타당성 조사(혹은 면제)를 거쳐 추진될 예정이다.

하지만 대광위 최종안에 인천시와 김포시가 서로 상대측에 유리하다는 이유로 불복할 경우 서울5호선 연장 노선 사업은 또다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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