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방위개념 작명법으로 지은 행정구 명칭 중 서구만 남아

인천투데이=김도윤 기자인천 행정체제 개편이 확정되면서 제물포·영종·검단구가 신설된다. 이제 일본제국주의의 방위개념을 토대로 지어진 행정구 명칭 중 인천에선 중구와 동구가 사라지고 서구만 남는다.

이번 개편으로 인천 중구 내륙과 동구를 통합해 제물포구가 신설되며 영종지역은 영종구로 재편되고 서구는 서구와 검단구로 분리된다.

인천 행정체제 개편으로 중구와 동구 명칭이 사라지고 서구만 남게 됐다. (자료 인천시)
인천 행정체제 개편으로 중구와 동구 명칭이 사라지고 서구만 남게 됐다. (자료 인천시)

이로 인해 서구는 인천에서 방위개념 행정구역 명칭을 사용하는 유일한 곳이 됐다. 방위개념 작명법은 일제 때 도입된 것으로 청산해야 할 일제 잔재 중 하나이다.

1910년 일제는 대한제국을 강제 병합하고 관청을 중심으로 동서남북과 거리, 상중하 개념 등을 적용하는 방위작명법을 이용해 명칭을 정했다.

인천은 이를 그대로 도입해 1968년 당시 인천시청사가 위치한 중구 신포동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방향을 설정해 중구, 동구, 남구, 북구로 이름 지었다.

이후 북구는 부평구, 계양구, 서구로 분구됐고 남구는 남동구와 연수구로 분구한 뒤 미추홀구로 변경됐다. 이번 행정체제 개편으로 중구 내륙과 동구가 통합돼 제물포구가 됐다.

서구도 검단구와 분리됐지만 서구라는 명칭은 그대로 남았다. 행정체제 개편안 논의가 시작될 때부터 서구를 새로운 명칭으로 변경하자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서구청 관계자는 명칭 변경과 관련해 "구명 변경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 수렴할 것"이라며 "다만 구명을 변경하려면 법적·실무적 검토 등이 먼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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