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미국인 바이든, 트럼프 당선 원하지 않아 
누가 승리하든 미국 사회와 세계는 혼란 빠질 것

인천투데이=김도윤 기자미국 정치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은 올해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세계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라시아그룹은 8일(현시시간) 발간한 연례 보고서(TOP LISK 2024)에서 올해 가장 큰 위험은 "미국과 싸우는 미국(The United States vs. itself)"이라며 "올해 미국 대선은 그 결과를 막론하고 미국 사회 분열과 세계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와 바이든 후보. (C-SPAN 영상 갈무리)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와 바이든 후보. (C-SPAN 영상 갈무리)

대다수 미국인 바이든이든 트럼프든 당선 원하지 않아 

보고서는 먼저 "의회, 사법부, 미디어와 같은 기관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역사적 최저치에 머물러 있으며, 민주당과 공화당 간 대립은 역사상 최고치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수십 건의 중범죄 혐의에 직면해 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재임기간이 끝나면 86세로 대다수 미국인은 이들 중 누구도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두 정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들이 직책을 수행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민주당이 인준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고 반대로 패배한다면 이번에는 공화당이 선거 조작을 주장하며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누가 이기든 국정이 마비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누가 이기든 미국 사회와 세계는 혼란 빠질 것

보고서가 앞서 '대선 이후 미국 사회가 분열될 것'이라고 지적한 근거는 워싱턴포스트(WP) 8일(현지시간)자 칼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칼럼은 공화당 소속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 의원총회 의장이 지난 일요일 NBC와 진행한 ‘Meet the Press’ 인터뷰 발언을 인용했다.

스테파닉 의원은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 대선 결과를 존중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게 하지 않겠다”며 “이것이 합법적이고 유효한 선거인지를 볼 것”이라고 답했다. 스테파닉 의원은 2020년 대선이 부정선거라는 당시 트럼프 후보의 주장을 지지한 인물이다.

스테파닉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결국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할 경우 그 결과에 쉽게 승복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보고서는 "대선 결과를 둘러싼 민주당과 공화당의 갈등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신뢰를 훼손할 것"이라며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미중관계도 악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보고서는 '미국과 싸우는 미국' 외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분쟁 등을 세계 위협 요소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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