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걸프협력이사회와 FTA 협상 타결
항공자유화로 고부가가치 품목 수출 확대 가능
사우디·쿠웨이트·바레인 등 비자면제협정 '필요'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한국이 중동지역 걸프협력이사회 소속 국가 6곳과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했다. 이들 6개국과  항공자유화협정을 체결해 자유무역협정을 뒷받침 하는 게 후속 과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8일 걸프협력이사회(GCC)와 FTA 협상을 타결해 신중동붐 확산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 마련과 중동·아프리카 진출 확대의 토대를 다졌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한국과 GCC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진행 중이다.(사진제공 산업통산자원부)
지난 28일 한국과 GCC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진행 중이다.(사진제공 산업통산자원부)

이번 한국·GCC FTA는 한국이 맺은 25번째 FTA이며 지난해 10월 한국·아랍에미리트 CEPA(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에 이어 두 번째로 아랍권 국가와 맺은 FTA이다.

걸프협력이사회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 국가 6곳으로 구성된 관세동맹 형태 경제협력체이다.

정부는 이번 한국·GCC FTA 협상으로 한국이 거대 GCC 시장에 비교 우위를 보유해 진출하는 것과 제반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한국이 GCC로부터 주로 원유, LNG, 알루미늄을 포함한 에너지·자원을 수입하고 있고, 자동차·부품·제조물품 등을 수출하는 교역 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의료기기, 화장품, 농축산물을 포함해 GCC 수출 품목이 다변화 할 것을 염두에 두면, 이번 FTA가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항공자유화협정으로 고부가가치 품목 중동 수출 '확대' 가능

중동 지역 교역 확장을 위해 항공자유화협정(Open Sky Agreement)이 과제로 제시된다. 항공자유화는 항공기가 취항하는 당사국 간 영공 통행이나 운수권, 노선, 비행편수 등에 자유도를 결정하는 나라 간 항공협정이다.

나라 간 항공자유화협정이 체결되면 해당 국가 항공사에 적용되며, 자유화 단계는 1~9단계까지 있다.

2022년 기준 한국에서 수출 항공화물 실적(금액 기준)을 가장 많이 기록하고 있는 품목은 ▲ 메모리반도체 ▲프로세서 콘트롤러 ▲OLED ▲기타무선통신기기부품 ▲기타집적회로반도체 ▲전산기록매체 ▲의약품 등이다.

이에 자유무역협정에 이어 항공자유화협정을 진행해 부가가치가 높은 수출 품목을 신재생 에너지 등 기술 개발 요구가 많은 중동 지역으로 확대할 수 있는 것이다.

사우디·쿠웨이트·바레인 등 비자면제협정 체결 '필요'

아울러 걸프협력이사회 소속 국가 6곳 중 비자면제협정을 진행하지 않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등과 사증면제 협정도 후속 과제로 제시된다.

비자면제 협정 시 여객 수가 늘기에 관광산업을 물론, 항공·해운 산업과 공항·항만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이번 FTA 협정을 체결한 국가 6곳 중 현재 비자면제협정을 진행하지 않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3곳과 비자면제협정을 진행해 관광 등을 활성화시키는 방안도 과제로 제시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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