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신임 집행부 28일 기자간담회
“군산공장·부평2공장 폐쇄될 때 4선 의원은 뭐 했나” 비판
“한국지엠 현안, 노조만으로 해결 어려워 지역과 연대할 것”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이달 초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28대 임원에 당선된 안규백 신임 지부장이 지역 4선 국회의원인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인천 부평구을) 의원에게 “대우차 용접공 팔이를 그만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영표 의원은 한국지엠의 전신인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에서 용접공으로 근무했다. 1983년 3월 대우차 차체부 용접공으로 입사했고, 1984년 노조 대의원으로 당선돼 활동했다.

1985년 4월 대우차 노조가 전면 파업을 벌일 때 김우중 회장이 홍 의원을 노동자 대표로 불러 임금 관련 담판을 지은 일화는 유명한 사건 중 하나이다. 때문에 선거 시기마다 홍 의원의 ‘대우차 출신 용접공’은 단골 메뉴 중 하나이다.

홍 의원이 한국지엠 전신인 대우차의 노조 활동가 출신이지만, 현재 노조는 불신이 매우 큰 상황이다.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안규백 신임 지부장이 28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안규백 신임 지부장이 28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8일 오전 열린 한국지엠 노조 28대 신임 집행부 기자간담회에서 안규백 지부장은 “홍 의원은 2018년 군산공장 폐쇄가 결정될 당시 중재라는 명분으로 폐쇄를 사실상 인정했으며, 부평2공장 가동 중단될 때도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며 “불법 파견과 비정규직 노동자 고용 문제 뿐 아니라 한국지엠에 고용 안정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노동자들을 위해 한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홍 의원은 선거 때마다 ‘대우차 출신 용접공’임을 강조한다”며 “더 이상 대우차 용접공 팔이를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안규백 신임 지부장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진행한 28대 임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함께 후보조에 참가해 당선된 후보는 윤용신 수석부지부장, 조재용 부지부장, 김병준 사무국장이다. 이들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년 간이다.

안 신임 지부장은 “창원공장에 재배치한 인력 복귀는 확정됐지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불법파견 소송, 부평2공장에 전기차 생산시설 유치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한국지엠 현안은 노조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 등 지역과 연대해 더 큰 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를 위해 현재 노조의 대외협력실을 사회연대실로 개편하고 지역과 함께 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특히 내년에 총선이 있기 때문에 후보들에게 한국지엠 현안과 관련한 공약을 내게 하는 등 한국지엠 현안을 이슈화하기 위한 노력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기자간담회에서 부평2공장 가동 중단 후 조합원들이 창원공장으로 파견을 간 문제와 관련해선 내년 11월까지 순차적으로 부평공장에 전원 복귀하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부평2공장 전기차 생산시설 유치와 관련해선 글로벌지엠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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