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독립운동가 38명 내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
이승만, 횡령 정황으로 1925년 임시정부 대통령직 탄핵
보훈부 “이승만, 임시정부 대통령직 수행... 문제 없어”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국가보훈부가 2024년 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이승만 선정해 빈축을 사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지난 26일 ‘세계 속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국 독립을 세계에 호소하며 헌신한 독립운동가 38명을 ‘2024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발표했다.

보훈부는 지방자치단체과 관련 기관, 기념사업회 등으로부터 인물 265명을 추천을 받은 후 보훈부, 광복회, 독립기념관, 근현대사 전공 학자 등으로 구성된 독립운동가 선정위원회를 열어 매월 주제와 관련된 인물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보훈부는 이승만을 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면서 “이승만은 1919년 상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통령을 지냈고, 주미외교위원 위원장으로 한인 자유대회 개최와 한미협회 설립 등 활동을 했다”며 이번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보훈부가 대한민국임시정부와 독립군의 독립자금을 횡령하다 탄핵당한 인물이자, 친일을 옹호하고, 1948년부터 1960년까지 대한민국 대통령을 지내는 동안 친일청산을 위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무산시키며 독재자로 군림했던 이승만을 독립운동가로 선정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의 모습.(사진 출처 대통령기록관)
이승만 대통령의 모습.(사진 출처 대통령기록관)

이승만, 횡령 정황으로 1925년 임시정부 대통령직 탄핵

이승만 전 독재자의 행적에 대해 미 정보기관 CIA는 ‘Prospects for survival of the republic of korea(한국의 존망)' 보고서에서 “이승만은 자신이 한국을 통치하겠다는 사적 목적으로 독립운동에 전념했다”며 “출세 방법에 썼던 수단과 방법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다”고 기록했다.

또한, 이승만은 한인사회가 독립운동을 위해 모금한 2400달러로 부동산을 구입해 그 부동산을 담보로 1400달러를 대출 받은 뒤, 이 책임을 국민회에 떠넘겼다는 정황도 있어 독립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도 있다.

아울러 이승만은 1912년 11월 18일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1910년(경술국치)으로부터 3년이 지나기 전에 한국은 낡은 전통이 지배하는 후진국에서 활기 넘치고 떠들썩한 산업 경제에 한 중심지로 변모했다”고 말하는 등 친일 행각도 남아있다.

또,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25년 3월 13일 “이승만은 외교를 구실로 해 직무지를 마음대로 떠나 난국 수습과 대업 진행에 성의를 다하지 않았다”며 “정부 행정을 모독하고 심지어 정부까지 부인했다”고 하면서 이승만을 탄핵했다.

보훈부 “이승만, 임시정부 대통령직 수행해 선정 문제 없어”

이처럼 친일 행적이 있고, 독립운동에 진정성이 없었으며 심지어 대한민국 임시정부로부터 대통력직을 탄핵 당한 이승만을 보훈부가 “임시정부 대통령직을 수행했다”라는 이유로 독립운동가로 선정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보훈부 관계자는 “이달의 독립운동가는 공적이 있는 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하는 것”이라며 “(이승만은) 임시정부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외교 독립운동을 포함해 여러 운동을 했기에 이번 선정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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