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삼겹살
고기 절반 이상이 못 먹는 비계 덩어리

인천투데이=현동민 기자│인천시 미추홀구가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비계 덩어리’ 삼겹살을 배송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향사랑기부제 인천 미추홀구는 안 하는 편이 좋을 듯'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미추홀구에 기부하고 삼겹살을 답례품으로 받았는데, 절반 이상이 먹을 수 없는 비계 덩어리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포장 비닐을 벗겼을 때 기분이 더 나빳다. 고향사랑기부제로 답례품을 받을 분들을 생물이 아니라 공산품으로 받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답례품으로 온 삼겹살 (사진제공 온라인 커뮤니티)
답례품으로 온 삼겹살 (사진제공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글과 함께 고기 대부분이 하얀 비계로 이뤄진 삼겹살 사진을 첨부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고향이나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연간 500만원 한도 내에서 기부하고 세액공제 혜택과 기부액의 30% 이내의 답례품을 받는 제도로 지난 1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미추홀구는 지난 2월 1일부터 협력업체 5곳과 협약을 한 뒤 품목 13개를 답례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1일 미추홀구에 10만원을 기부했고, 미추홀구는 그에 대한 답례품으로 한돈세트(삼겹살, 목살)을 배송했다. 

A씨는 <인천투데이>와 통화에서 "목살은 문제가 없었지만 삼겹살은 절반 이상이 비계 덩어리여서 먹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포장을 뜯기 전 외관상으로 문제가 없었지만 밑을 들춰보니 먹을 수 없는 비계 덩어리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미추홀구는 업체와 협약에 근거해 업체 귀책 사유로 인한 하자로 판단해 A씨로부터 연락을 받으면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납품업체가 상품관리와 배송까지 맡고 있다.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업체 교육을 진행할 것이다. 해당 업체엔 항의를 담은 공문을 발송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A씨가 게시한 글에 누리꾼들은 '저러면 누가 기부를 하냐', '좋은 마음으로 기부하고 기분이 나빠 질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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