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외교, 국가 간 갈등 완충지대 역할 가능
인천시, 교류 확대로 한중관계 발전 이끌어야

인천투데이=김도윤 기자인천연구원이 인천시 등 국내 지방정부가 한국과 중국 관계의 지속 발전을 위해 양국 도시 간 교류·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지난 21일 열린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학술회의에서 인천연구원은 인천의 중국 도시외교 기본 방향과 주요 과제 등을 제시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학술회의에 참여한 김수한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과 교류에서 국내 지방정부의 역할, 국내 지방정부와 중국 간 교류 현황과 특징, 인천시의 중국 교류·협력 현황과 개선점 등을 분석해 공유했다.

도시외교, 국가 간 갈등 완충지대 역할

김 연구위원은 국제 환경 변화, 국내 혐중 정서, 중국 경제·산업 환경 변화 등을 한중관계의 약화 원인으로 진단했다. 이어 양국 지방정부가 구축한 관계를 한중관계 강화에 적극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한중은 정치·안보 부문에서 자주 갈등을 빚어왔다. 이때 양국 지방정부가 갈등 해소를 위해 경제·민간교류 협력으로 구축한 관계를 활용해온 만큼 도시외교가 완충지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김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이는 민감한 정치·안보 갈등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고 교류 성과를 시민과 사회에 확산시키는 데 교량 역할을 하는 도시외교의 특징에 기인한다고 부연했다.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이 ‘인천과 중국연구’를 주제로 제3차 국내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제공 인천대중국학술원)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이 ‘인천과 중국연구’를 주제로 제3차 국내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제공 인천대중국학술원)

국내 도시외교, 중국에 집중

김 연구위원은 1992년 한중 수교 직후 환발해 권역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양국 교류· 협력이 동부 연해와 중서부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중수교 이후 2020년까지 국내 지방정부가 해외 도시와 맺은 자매우호 결연 1632건 가운데 중국 비중은 671건으로 41%에 달한다. 국내 지방정부 도시외교 활동이 기본적으로 중국에 집중돼 있음을 의미한다.

이어 국내 지방정부는 코로나 팬데믹, 미중경쟁 심화 등 대외환경에 맞춰 친선교류와 방역 정보의 교류, 온라인 환경을 활용한 지방외교, 우호정서 증진을 위한 공공외교 등 중국과 새로운 형태의 도시외교 추진을 강조했다.

29일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중국 톈진시 영빈관에서 천민얼 톈진 당서기와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사진제공 인천시).
29일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중국 톈진시 영빈관에서 천민얼 톈진 당서기와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사진제공 인천시).

인천시, 한중관계 발전 이끌어야

김 연구위원은 ‘인천의 중국 도시외교 기본 방향과 과제-주요 교류사업 평가를 중심으로’ 보고서에서도 중국과의 교류 선도 도시로서 인천시의 역할을 분석했다.

보고서를 보면 인천시는 환발해 권역 외에 타 권역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코로나 팬데믹과 미중 경쟁, 경제·산업 환경 변화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해 중국 교류·협력 계획을 수립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상생·창조·소통의 미래지향적 한중관계 선도 도시 인천’으로서의 위상 확보를 위해 도시외교 활성화로 한중관계 안정, 새로운 교류 의제 발굴과 실질 협력 확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공공외교 추진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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