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정부 본예산 '인천 감염병전문병원 설계비' 없어
질병청 '감염병전문병원 공모' 진행 불가, 인천시 '난감'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인 인천 권역 감염병전문병원 유치를 위한 정부 예산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한푼도 담기지 않아, 인천시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6일 시 감염병관리과 관계자는 “관문도시란 점 등 인천에 감염병전문병원 설립 필요성을 정부에 적극 건의했으나, 예산이 모두 삭감됐다”며 “이로 인해 내년 질병관리청의 감염병전문병원 공모 자체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인천시청사.(사진제공 인천시)
인천시청사.(사진제공 인천시)

질병관리청은 내년에 감염병전문병원 2곳을 추가 지정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에 감염병전문병원 설계비 26억8000만원을 반영해달라 요청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이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국회에 제출했다.

그 뒤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감염병전문병원 설계비 예산이 한푼도 담기지 않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통과됐다. 

감염병전문병원 설계비가 없으면, 질병관리청은 감염병전문병원 유치 공모도 진행할 수 없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공모조차 진행하지 않는 셈이다.

특히, 인천시는 내년 감염병전문병원 공모를 기대하며 상급종합병원인 인하대병원과 감염병전문병원 공모를 준비했는데 계획이 모두 물거품이 됐다.

앞서 시는 이미 지난 2021년과 2022년 질병관리청의 권역 감염병전문병원 공모에서 연달아 떨어져 고배를 마셨다.

권역을 먼저 선정했던 2021년엔 경북 권역이 낙점됐고, 권역과 해당 권역에 입주할 병원을 함께 선정했던 2022년엔 경기도 소재 분당서울대병원에 돌아갔다.

현재까지 권역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된 곳은 ▲수도권 분당서울대병원 ▲충청권 순천향대천안병원 ▲호남권 조선대병원 ▲경북권 칠곡경북대병원 ▲경남대 양산부산대병원 등 5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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