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인하대 후문에서 동문 등 참여 제막식 열려
“후배들이 조형물 보며 민주화 운동 기억했으면”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인천 미추홀구 소재 인하대학교 후문이 민주화를 위한 인천 지역 대학생운동의 중심지로 지정됐다.

인천민주화운동센터는 20일 인하대 후문에서 인천 지역 대학생 민주화운동 중심지 조형물 제막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인하대 후문은 인하대 학생을 비롯한 인천 지역 대학생들이 1960년 4.19혁명을 비롯해 1986년 인천 5.3항쟁과 1987년 6월 민주항쟁 때 거리로 나섰던 곳이자, 호헌철폐와 군부독재 타도 등을 외치며 가두시위를 전개한 곳이다. 

5.18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과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학생운동은 1990년대에도 지속됐고, 1995년에는 굴업도 핵폐기물 처리장 반대를 위한 시위에 나섰고, 1996년에도 대선자금 공개와 교육재정 확보, 부평 미군기지반환, 한반도 평화와 통일, 사회 불평등 해소를 위한 학생운동은 지속됐다.  

인천민주화운동센터가 20일 인하대 후문에서 제막식을 진행하는 모습. 
인천민주화운동센터가 20일 인하대 후문에서 제막식을 진행하는 모습. 

인천민주화운동센터는 인천에서 발생한 민주화운동 역사와 장소를 알리기 위해 조형물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16년 미추홀구 옛 시민회관에 세운 인천 5.3항쟁 30주년 기념비에 이어 ▲부평역 앞 6월 항쟁 30주년 기념비 ▲백마교회 터 ▲인천지역노동조합협의회관 터 등에 조형물을 세웠다.

올해 ▲미추홀구 주안노동사목 활동지 터 ▲중구 인천카톨릭회관 터 ▲중구 인천지역사회운동연합 출범 공간 터와 이번 제막식을 진행한 ▲인하대 후문까지 합치면 인천 지역에 설치된 조형물은 모두 17개이다.

이날 제막식엔 인하대 동문들을 비롯해 오경종 인천 민주화운동센터장, 신규철 전환사회시민행동 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서원경(무기재료, 81학번) 인하대 동문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런저런 일로 다른 길을 걷는 분도 많지만 민주화를 위해 운동했던 분들을 기리는 조형물이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서경준(수학과 90) 인하대 동문은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며 “현재 학교를 다니는 인하대 후배들이 과거 민주화를 위해 운동했던 것을 조형물을 보며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하대 후문 앞 설치된 인하대 민주화운동 기념 조형물.
인하대 후문 앞 설치된 인하대 민주화운동 기념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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