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극단 참여, 문학시어터서 4월 20일까지

제31회 인천항구연극제가 3월 2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4월 21일까지 문학시어터(문학야구장 내)에서 열린다.

인천연극협회(회장 이재상)가 주관하는 이번 항구연극제에는 인천에 터를 잡고 활동하는 극단 8개가 참가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3월 23~24일 극단 ‘보아스’의 ‘검정고무신’이 첫 무대를 연다. 검정고무신은 일제강점기 말 노동력을 착취하는 고무신공장 주인과 성실하고 순박한 작업반장, 밀린 임금을 못 받아 고통 받는 노동자 사아에 얽힌 역동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3월 27~28일에는 극단 ‘연극을 만드는 사람들’이 ‘어느 날 우연히’를 선보인다. 제주도의 한 클럽에서 만난 두 남녀. 둘은 25년 동안 해마다 같은 곳에서 밀회를 즐긴다. 아내와 사별한 남자는 프러포즈를 준비한다.

세 번째 무대로 극단 ‘십년후’의 ‘벼락’이 3월 30~31일 관객을 만난다. 한 꼬마가 벼락을 맞아 벼락부자가 됐다는 내용의 신문기사. 사람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벼락을 기다린다. 경찰은 이들을 단속하던 중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정훈을 병원으로 보낸다.

4월 3~4일에는 극단 ‘산만’의 ‘어제처럼’이 무대에 오른다. 11년 전 딸이 성폭행을 당한 후 그 기억에 갇혀 살던 부부는 사건의 범인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소식을 듣는다. 범인을 잡기 위해 부부는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4월 6~7일에는 극단 ‘놀이와 축제’가 ‘우두미 가는 길’을 공연한다. 동호는 미술공모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지만 표절시비로 방황한다. 어느 날 모델출신 가수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가수의 매니저는 이들의 사랑행각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미끼로 돈을 벌려 한다.

여섯 번째로 극단 ‘피어나’의 ‘왕손의 망명’이 4월 10~11일 공연한다. 인순은 옛 은사인 요한에게 아버지의 자서전을 부탁한다. 요한은 마지못해 이를 수락하지만, 자서전을 쓰려는 이유에 의문을 갖는다.

4월 13~14일은 극단 ‘태풍’이 ‘오두석의 귀가’로 관객을 맞는다. 오두석은 아내와 다툰 후 공원 벤치에서 노숙을 한다. 오두석은 사정없이 물건을 빼앗는 심술궂은 노인, 젊은 어머니의 환영, 옛사랑과 차례로 만나면서 아버지로서의 인생을 깨닫는다.

마지막 무대는 4월 20일~21일, 극단 ‘한무대’의 ‘무궁화 꽃 피었네’가 장식한다. 광산업을 하는 두식은 민숙과 혼인한 지 8년이 넘도록 자식이 없다. 어머니와 여동생의 재촉으로 홍미를 후실로 들인다. 홍미가 아들을 낳고 두식은 광산 사고로 죽는다.

4월 21일 오후 6시에 폐막식이 열리며 이 자리에서 심사위원들이 수상작을 발표한다. 수상작은 전국연극제 무대에 오를 수 있다. 각 연극의 관람료는 1만원이다.

문의ㆍ862-9683(인천연극협회)/433-3777(문학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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