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 우크라이나 지원 회의적
미국 등 우크라이나 지원 지연되면서 전황 불리해져

인천투데이=김도윤 기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지만 미국 자국민들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여론은 싸늘한 상황이다. 이러한 반응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매체 차이롄서(财联社)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미국 국민들의 지지가 감소했고 이같은 결과가 미국 정계의 우크라이나 지원 방침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난 14일 보도했다.

차이롄서는 전선의 상황이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우크라이나 지원 지연

백악관.(출처 픽사베이)
백악관.(출처 픽사베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의회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 자국에 대한 지원 등을 호소했다. 같은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 한뒤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중요한 지원국가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무기 절반을 미국이 제공하고 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지원 의사에도 불구하고 실행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위한 예산(614억달러·약81조원)이 포함된 안보 예산을 미의회에 제출했다. 이 예산은 백악관·민주당과 공화당의 대립으로 여전히 미처리상태다.

현재로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은 의회 추가 승인이 필요 없는 2억 달러(약 2600억원)가 유일하다.

우크라이나 내부 갈등 심화

우크라이나 내부 사정도 전황을 불리하게 만드는 데 한몫하고 있다.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젤렌스키 대통령과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총사령관 간의 갈등이 증폭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잘루즈니 사령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대 라이벌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부는 전쟁 전략과 지휘관 임명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달에는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들이 군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일부는 잘루즈니 사령관의 해임을 요구했다.

높은 타국 의존도 

여기에 더해 차이롄서는 한나 노테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연구원의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가 자국 무기와 장비 생산을 늘리고 북한과 이란으로부터 핵심 물자를 수입하기로 한데 반해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유럽연합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연합이 내년 3월까지 100만발의 포탄을 지원하기로 한 약속이 지켜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발행하기로 한 100억유로 역시 헝가리의 반대로 지연되면서 전황이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한편, 한국 역시 33만발의 155㎜ 포탄을 미국을 거쳐 우크라이나에 우회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산 포탄이 우크라이나에 간접 지원된 과정을 소개하며 한미간 협의를 거쳐 올해 초부터 포탄이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살상무기 지원은 없다고 주장해 오던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직접 지원 물량은 없으며 대미 무기 수출의 최종 사용자는 미군’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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