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배·한상욱, 신경전 가미된 정책 대결

노재철·곽영기, 지역 현안 파악 미비



23일 부평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한 부평구청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CJ 케이블넷 북인천방송 스튜디오에서 100분간 진행됐다.


▲ 왼쪽부터 민주노동당 한상욱, 한나라당 박윤배, 열린우리당 노재철, 민주당 곽영기 후보. ⓒ한만송


이날 토론회는 비교적 조용히 진행됐으며, 후보자별 공약과 정책을 놓고 쟁점이 형성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각 정당 후보자의 준비 정도 등이 여실히 드러나 이후 지역 유권자에게 중계방송될 경우 유권자의 후보 검증과 선택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자의 답변과 상대 후보에 대한 질문을 살펴볼 때 열린우리당 노재철, 민주당 곽영기 후보는 지역 현악 파악이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질문의 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동문서답’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례로 기초자치단체에서 할 수 있는 교육환경개선 안을 묻는 질문에 노 후보는 “공부는 학원에서 하고, 잠은 학교에서 자고 이런 환경에서 교육은 안된다”며 “학부모, 정부, 교사에게 책임이 있다. 반성해야 한다”고 훈계하는 투로만 답변했다. 곽 후보는 현재 실시계획이 수립돼 공사가 시작된 굴포천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과 관련 아직도 해결해야 할 현안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3단계로 나눠 수질 개선, 주변시설 설치, 생태공원 조성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해, 현재까지의 추진 상황과 질문의 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비쳐졌다.

반면 한나라당 박윤배, 민주노동당 한상욱 후보는 지역 현안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묘한 신경전이 가민된 공방을 벌였다. 교육환경개선 안에 대한 후보자 의견에서 한 후보는 우선 학교급식지원조례 제정이 필요하다며, 1만4천여명이 주민발의한 조례제정 청구를 박 구청장이 부정적 의견을 제출하고 구의회가 부결시킨 점을 공격했다.

또한 주민소환제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한 후보는 구청장의 업무추진비 식대 과다 사용과 선심성 지출에 대해 시민단체가 고발한 것을 거론, 주민소환제가 이미 시행됐으면 그러한 행정을 펼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주민소환제 도입을 찬성하지만 정략적으로 이용되면 사회불안과 특정인 음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맞대응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오는 26일 오후 8시 CJ 케이블넷 북인천방송(채널5, 디지털 10)을 통해 중계방송 된다.(관련기사 6-7면 토론회 지상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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