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시진핑 주석-응우옌 푸 쫑 서기장 회담 진행
회담에서 일대일로, 디지털경제, 교통운수, 국방 등 협력 강화

인천투데이=김도윤 기자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회담을 진행하고 양국 간 외교·안보·경제 분야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사>는 12월 12일(현지시간) 정오께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시 주석이 이날 오후 응우옌 푸 쫑 서기장과 회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 베트남 방문 2015·2017년에 이어 세 번째 미 견제 위한 포석

시 주석은 쫑 서기장을 만난 자리에서 “쫑 당 서기장과 세 번째 만남을 성사시켜 기쁘다”며 “동지이자 형제로서 중국은 베트남의 사회주의 건설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공동노력으로 중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높은 정치적 신뢰, 실질적인 안보협력, 상호이익을 위한 강화된 협력, 긴밀한 다자 협력의 새로운 단계에 진입할 것을 믿는다”고 했다.

시 주석의 이같은 발언은 중국·베트남 양국 관계를 강화해 미국과 베트남의 밀착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베트남을 방문해 쫑 서기장과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하고 외교·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양국 운명공동체 건설 위해 안보·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력 강화 

특히 시 주석은 중국·베트남 운명공동체 건설을 위해 안보·경제 협력, 인적·물적 교류확대, 국제·해상문제 협력과 이견 해소를 강조했다.

먼저 시 주석은 안보 측면에서 “양국은 각종 정치안보 위험을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중국은 사회안정과 민족 단결을 유지하려는 베트남을 지지하고 베트남 역시 중국이 외부 간섭에 지속 반대하는 것을 지지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시 주석은 “베트남이 중국 기업에 좋은 기업 환경을 제공해 줄 것을 기대하며 중국 역시 자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를 장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농업, 교육, 의료 및 기타 민생 분야에도 중점을 두고 청년, 관광, 지방 및 기타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해 양국의 전면적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12월 1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중국 신화사 갈무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12월 1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중국 신화사 갈무리)

양국 다자간 협력 강화해 국제 문제에서 개도국 발언권과 영향력 제고 노력  

국제지역문제 측면에서 “중국은 배타적인 작은 울타리, 진영 대립을 지양하고 베트남과 다자간 협력을 강화해 진정한 다자주의를 수호할 것”이라며 “국제 문제에서 개발도상국의 발언권과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해양문제와 관련해 “양국은 더 많은 해양 협력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해양 공동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며 해양 문제로 인한 도전을 양측의 협력을 심화시키는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소와 관련해 베트남과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하나의 중국 지지" "홍콩, 신장, 티베트는 모두 중국 내정" 

한편, 쫑 서기장은 "베트남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지지한다“며 ”대만을 중국 영토로 인정하고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 신장, 티베트의 문제는 모두 중국 내정이며, 베트남은 어떠한 세력도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늘날 복잡한 국제정세에서 중국과 베트남이 긴밀히 협력하고 전통적·비전통적 안보 위협에 공동으로 대처하는 것이 양국은 물론 세계에 매우 중요하다”며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베트남·중국 관계를 강화하고 지역과 세계 평화·발전에 기여하는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회담 후 시 주석과 쫑 서기장은 일대일로, 개발협력, 디지털경제, 녹색개발, 교통운수, 지방협력, 국방·안보·해상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중국·베트남 운명공동체 건설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로 합의했다고 <신화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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