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회장 2018년부터 두차례 시의원 출마 이력
“구 예산사업으로 정치인이 본인 얼굴 알려” 비판
“얼굴 알리려는 의도 없어, 2~3일 만에 철거” 해명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인천 서구소상공인연합회가 서구 예산으로 지원받아 추진한 강좌 사업의 현수막에 연합회장 이름과 얼굴을 넣었다가 구의 지적을 받고 2~3일 만에 철거하는 일이 벌어졌다.

김영훈 인천 서구소상공인연합회장은 인천시의회 의원에 출마한 이력이 있어 구 예산으로 얼굴을 알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11일 <인천투데이>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1월 초 인천 서구소상공인연합회는 같은달 13일~17일 진행하는 ‘힘내라! 소상공인, 2023 소상공인 SNS마케팅 라이브커머스’라는 명의의 강좌를 진행했다.

그런데 이 강좌를 홍보하기 위해 서구지역에 게시한 현수막에는 ‘김영훈 연합회장’이라는 이름과 얼굴이 4분의 1 가량을 차지했다.

인천 서구소상공인연합회가 서구 지원 예산사업으로 지난 11월 추진한 강좌 홍보 현수막. 김영훈 회장의 이름과 얼굴이 크게 박혀 있다.(독자 제공)
인천 서구소상공인연합회가 서구 지원 예산사업으로 지난 11월 추진한 강좌 홍보 현수막. 김영훈 회장의 이름과 얼굴이 크게 박혀 있다.(독자 제공)

김 회장이 강사로 참여하는 것도 아니고, 소상공인을 위한 강좌 홍보와 참여자 모집을 위한 현수막에 회장의 이름과 얼굴을 크게 넣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특히 김 회장은 2018년과 2022년 바른미래당과 국민의힘 소속으로 인천시의원에 출마한 이력이 있다. 구 지원을 받는 예산사업으로 정치인이 부당하게 자신의 얼굴을 알리려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제보자는 “두 번이나 선거에 출마한 회장의 얼굴과 이름을 현수막에 넣는 것은 누가 봐도 의도가 뻔한 것 아닌가”라며 “구 지원을 받는 사업인데 이렇게 홍보하는 것은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인지한 구는 즉시 현수막을 소상공인연합회에 철거하게 했다는 의견이다. 구 경제정책과 관계자는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상식적이지 않았고 애초 시안과도 다른 것이라 즉각 철거를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얼굴을 알리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 구의 문제 제기로 게시한 지 2~3일 만에 자진 철거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서구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사안이 김 회장이 내년 치르는 22대 총선 출마 예상자가 아니라 선거법 위반은 아니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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