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의료·돌봄서비스 모두 이용률 저조
신청 방법 등 기본 정보 몰라 활용 못해
사회복지자원 연계 맞춤형 서비스체계 필요

인천투데이=김도윤 기자인천사회서비스원이 올해 7월~8월 관내 거주 노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서 노인의 돌봄서비스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욕구는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사회서비스원은 7일 돌봄 대상 노인들의 서비스 이용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 노인이 부평종합재가센터가 운영하는 이동지원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제공 인천시)
한 노인이 부평종합재가센터가 운영하는 이동지원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제공 인천시)

인천사회서비스원이 진행한 ‘돌봄 대상자 서비스 욕구 조사 및 개발 연구’ 결과를 보면, 노인 10명 중 7명인 70%가 자신의 건강 상태가 나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달간 1회 이상 외래진료 경험이 있는 노인은 59%로 평균 3.14회를 이용했다. 반면 지난 2년간 건강검진을 받지 못했다는 응답은 59%에 달했고, 치매 검진을 받지 못한 이들도 무려 69%로 조사됐다.

공공 의료·돌봄서비스 모두 이용률 저조
신청 방법 등 기본 정보 몰라 활용 못해

공공 의료서비스 이용률도 저조했다. 조사에 참여한 노인 61%는 보건소를, 80%와 78%는 각각 치매안심센터와 재택의료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왔다.

또한 노인 78%는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 신청 경험이 없다고 답해 돌봄서비스 이용률 역시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청 경험이 없는 이유로 ‘장기요양보험을 알지 못해서’, ‘신청 방법을 몰라서’가 각각 20%, 7%로 집계됐는데 기본 정보의 부족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52%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신청 경험이 없었다. 장기요양보험과 마찬가지로 11%가 제도와 신청 방법을 모른다고 답했다. 이 외 돌봄서비스 역시 56%가 신청 방법을 알지 못했다.

돌봄서비스를 신청한 노인 10명 중 9명(89%)은 동주민센터에서 정보를 얻는다고 답했다. 또 필요한 장기요양서비스로는 방문요양(61%), 방문간호(54%), 방문목욕(43%)을, 노인맞춤돌봄서비스는 안전확인(69%), 일상지원(67%) 순으로 나타났다.

자녀·이웃과 왕래 적은 노인들, 심리적 불안감과 외로움 커

사회적 관계를 보면 조사 참여 노인의 72%가 자녀와 따로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달에 1~2회 만난다는 응답이 25%로 가장 많았다. 40%는 이웃과 왕래를 거의 하지 않았고 18%는 한 달에 1~2회만 교류했다. 79%는 아플 때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76%는 힘들 때 이야기할 사람이 없었고, 75%는 병원 입원·퇴원 등 긴급상황 시 조력자가 없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은 외로움으로 이어진다. 일상에서 힘든 점으로 경제적 불안감이 29%로 가장 높았으나 심리적 불안감 또는 외로움을 말한 이들도 16%나 됐다. 생활환경 조사에선 ‘나는 혼자라고 느껴져 외롭다’는 응답이 53%, ‘몸이 아플 때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답도 41%로 나타나 왕래할 이웃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심리적 불안감과 외로움을 느꼈다. 65세 미만 노인 중 불안감과 외로움을 느낀다는 응답은 6%에 불과한 반면, 65세~74세는 14%, 75세~84세는 18%, 85세 이상은 19%를 차지했다.

연구는 이런 현상을 해소할 있는 방안으로 사업 14가지를 제안했다. 사업은 건강관리, 방문의료‧간호, 일상생활 지원, 퇴원환자 지원, 주거지원, 공통기반‧지원 등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경도인지장애 대상자 맞춤형 건강관리와 케어팜 운영, 복약지도사업, 인천형 지역사회심리지원서비스 지원 체계 구축 사업 등 지역에서 성공한 사례를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고령자 맞춤형 집수리 사업, 돌봄 이웃 양성 교육사업 등도 포함됐다.

서윤정 인천사서원 정책연구실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는 돌봄서비스를 이용하는 노인들의 실태와 함께 필요한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는지, 원하는 서비스는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진행했다”며 “지역 내 사회복지 자원을 연결해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전달할 수 있는 체계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인천지역 노인장기요양서비스 이용자와 등급외자,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이용자 등 돌봄서비스 대상자 502명을 설문했다. 또한 15명을 심층면접하고 17명에게 의견조사한 결과를 분석했다. 설문 항목은 ▲일상생활 ▲건강상태‧건강관리 ▲돌봄서비스 현황 ▲사회적 관계 ▲인천시 노인 관련 서비스 평가 등 5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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