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대진단 단장 손녀 신홍자 여사 200만원 전달
올해 9월 국가보훈부에 유공자 신규 등록 후 성금 기탁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일제시대 독립운동단체인 ‘대진단’의 단장이던 독립운동가 고 신홍균 단장의 후손이 인천 서구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을 전달했다.
서구는 지난 22일 고 신홍균 단장의 손녀 신홍자(76) 여사가 이웃돕기 성금 200만원을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
신 여사의 조부인 고 신홍균 단장은 1881년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태어나 한의사로 가업을 잇다가 1911년 중국 만주로 이주한 뒤 1920년 독립운동가 김중건과 함께 독립운동단체 ‘대진단’을 창설해 항일 무장투쟁을 벌였다.
지청천 장군이 이끄는 한국독립군의 군의관·지휘관으로 활동하며 한국독립군의 3대 대첩인 대전자령 전투에서 일본군에 맞서 대승을 거두는데 크게 기여했다.
고 신홍균 단장은 해방 후 고국에 돌아오지 못한 채 1948년에 작고했는데, 2020년에 정부로부터 건국헌장 애족장을 추서받았다.
손녀 신홍자 여사는 중국에서 태어나 자랐으나 독립군으로 활동한 조부의 뜻을 기리기 위해 2011년 한국에 귀화했고 귀화 후 인천 서구에서 거주하고 있다.
올해 9월 국가보훈부에 독립유공자 유족으로 신규 등록됐고 이를 기념해 고령의 나이와 어려운 형편임에도 성금 200만원을 기탁했다.
신 여사는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했던 조부의 뜻을 기릴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작은 금액이지만,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뜻깊게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뜻깊은 성금을 전달받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서구의 어려운 주민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