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층 아파트 단지 발견
유족 “왕따 당해” 주장
경찰 “사실관계 확인 중”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 동구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12살 초등학생이 극단적 선택으로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족들이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자 경찰은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나섰다.

17일 인천중부경찰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6일 오후 3시 10분께 인천시 동구에 있는 15층짜리 아파트 1층 바닥에서 초등학교 6학년 학생 A(12)양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인천 중부경찰서 건물 모습.(사진출처 중부경찰서 홈페이지)
인천 중부경찰서 건물 모습.(사진출처 중부경찰서 홈페이지)

이웃 주민들은 ‘쿵’하는 소리가 났다며 112에 신고했고, A양은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아파트 내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 A양이 혼자 옥상에 올라간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A양 자택이나 아파트 옥상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A양 유족은 경찰 조사에서 “딸이 사망하기 전에 학교폭력을 당했고, 친구들로부터 ‘왕따(따돌림)’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양과 관련한 학교폭력 피해 신고나 상담 이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양은 학교에서 별도로 진행한 정서 상담·검사에서도 ‘위험군’이 아닌 ‘일반군’으로 분류됐다. 또 사망 전날에도 등교해 정상적으로 수업을 받았다.

경찰은 유족 진술을 토대로 A양이 실제로 학교 폭력 피해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학교 측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한 A양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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