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에서 뛰고 있는 인천 출신 선수들

인천투데이=현동민 기자│지난 14일 프로야구단 LG트윈스가 29년 만에 가을 야구의 주인공이 됐다.

LG트윈스는 1994년 한국시리즈 마지막 우승 이후 29년 만에 오랜 숙원을 풀었다. 이 과정 속에는 왕좌에 앉기 위해 많은 선수들이 피땀을 흘렸다. <인천투데이>는 그중에서도 LG유니폼을 입고 뛴 ‘인천’ 출신의 선수들의 활약을 돌아본다.

LG트윈스 우승 엠블럼 (사진제공 LG트윈스)
LG트윈스 우승 엠블럼 (사진제공 LG트윈스)

고우석의 ‘결자해지’

고우석은 인천 강화 삼산면 출신으로 이상훈·봉중근 투수로 이어지는  투수계보를 잇는 LG트윈스의 간판 투수다.

하지만 작년 커리어하이가 무색하게 이번 시즌에는 꼬리표처럼 부상·부진이 따라다녔다. 선수 개인의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감독과 불화와 WBC 오타니 빈볼 구설수 등 논란이 끝이지 않았다.

투구하는 고우석 (사진제공 LG트윈스)
투구하는 고우석 (사진제공 LG트윈스)

한국시리즈에 들어서도 시리즈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KT의즈와 시리즈 1차전 2:2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고우석은 유리한 아웃카운트 상황에서 여유롭지 못한 피칭으로 상대 타선에 ‘불’을 질렀다. 그렇게 그의 한국시리즈 데뷔전은 정규리그 8패에 이어 2023년 9패를 남겼다.

반격의 기회를 노리는 LG트윈스는 2차전에서 팀이 5:4로 앞서 가고 있는 상황에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민혁을 헛스윙 삼진, 조용호를 루킹 삼진, 김상수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 1차전에서 부진을 씻는 피칭으로 세이브를 달성했다.

하지만 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고우석은 3차전 패배의 원흉이 될 뻔 했다. 팀이 5:4로 1점차 도망 중인 8회말 올라와 또 다시 상대 타선에 불을 질렀다. 황재균에게 1타점 2루타와 박병호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3실점하며 5:7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LG는 9회초 오지환의 쓰리런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으며 고우석에겐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경기력이 좋지 않은 고우석은 상대에게 사구를 내주고 신인 정준영에게 실책성 안타를 맞고 1사 1, 2루를 남기고 강판 당했다. 이후 팀이 승리하며 패배의 원인이 되는 건 피했다.

시리즈를 우승으로 끝낼 수 있는 대망의 5차전, 고우석은 9회 초 4점차로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 등판했다. KT위즈의 바람과 다르게 고우석은 매서운 투구를 보이며 1K 삼자범퇴로 경기를 끝냈다. 1994년 김용수 이후 29년 만에 LG 우승 헹가래 투수가 되었다.

정규시즌 내 불안한 모습을 보인 고우석은 한국시리즈에서도 1실점 패전, 삼자범퇴 세이브, 3실점 블론세이브 후 승리, 삼자범퇴 헹가래로 롤러코스터 피칭을 선보였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며 팀의 우승 순간을 장식했다.

인천에서 LG로 굴러들어온 복덩이, 신민재

LG트윈스 2루수 신민재는 서흥초등학교, 동인천중학교, 인천고등학교 등 초·중·고를 모두 인천에서 나온 인천 ‘토박이’다. LG는 지난 몇 년빈약한 포지션인 2루수 문제로 전력에 누수가 있었지만 신민재의 간 등장으로 고민을 떨쳤다.

출루한 신민재 (사진제공 LG트윈스)
출루한 신민재 (사진제공 LG트윈스)

신민재는 빠른 발로 주루플레이에 강점을 보이며 타격 역시 준수한 편이다. 수비 또한 빠른 발로 안정적인 수비력을 뽐낸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저조한 타격을 보여줬지만 장점인 도루와 수비로 제값을 톡톡히 했다. 승리를 확정지었던 5차전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해 득점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9회초 2아웃 상황에서 정면으로 날아오는 배정대의 타구를 쉽게 잡아내며 LG의 29년 숙원, 한국시리즈 우승을 본인의 손으로 확정지었다.

LG트윈스의 묵묵한 살림꾼, 백승현

인천에서 태어나 소래초등학교, 상인천중학교, 인천고등학교를 나온 백승현은 과거 내야 만능 살림꾼이었다. 2020년부터 포지션을 투수로 변경했고 백승현은 전향 후에도 그 몫을 해냈다.

평균구속 140km/h 중반을 자랑하는 직구는 그의 최대 장점이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중요 순간에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내며 데뷔 후 첫 우승 반지를 얻었다.

투구 중인 백승현 (사진제공 LG트윈스)
투구 중인 백승현 (사진제공 LG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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