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물 대거 출마할 듯

▲ 윗줄 왼쪽부터 정당과 성명 가나다순으로 새누리당> 강문기, 고진섭, 박윤배, 오태석, 한원일. 민주통합당> 류수용, 신은호, 이성만, 차준택, 홍미영. 진보정의당> 강병수, 김응호.
내년 6월 4일 치러질 지방선거의 부평구청장 후보군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차기 부평구청장 선거엔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2월 22일 현재, 내년 지방선거일까지 470일이 남았다. 꽤 긴 시간이지만, 차기 구청장 후보군이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알리고, 지지 세력을 모아가는 데 넉넉한 시간만은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당공천제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책임정치’라는 명제에서 자유롭지 않아 보인다.

새누리당, 당내 경선 치열할 듯

새누리당 부평<갑>ㆍ<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하 당협 위원장)은 19대 총선을 치른 뒤 전격 교체됐다.

20년 넘게 부평<갑>의 터줏대감을 자처해온 조진형 전 국회의원이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뒤 공천을 받은 정유섭씨가 새롭게 당협 위원장직을 수행 중이다. 정 위원장은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조 전 의원이 꾸려온 조직을 자신의 조직으로 전환해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부평<을>은 오랫동안 공석이었던 당협 위원장직에 총선에 출마한 김연광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임명됐지만, 김 전 위원장이 최근 탈당하고 국회의장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면서 또 다시 ‘사고 지구당’ 신세가 됐다.

새누리당에서는 현재까지 강문기 전 인천시의회 의원과 고진섭 전 시의회 의장, 박윤배 전 부평구청장, 오태석 전 부평구 부구청장 등이 차기 구청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강 전 시의원은 부평구새마을회에 이어 자유총연맹 부평지회장 등을 지내며 조직력을 높여왔다. 조진형 전 의원이 꾸려온 조직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대 대선에 정유섭 위원장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박 전 구청장은 8년 동안 구청장직을 수행한 경험과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더 흐른 뒤에도 이 장점이 유효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오 전 부구청장은 현재 수도권매립지관리공단 감사로 재직 중이며, 차기 구청장 선거를 염두에 두고 성당 조직과 생활체육회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부평골 초등학교 총동문회’ 연합회장을 지낸 한원일씨도 차기 구청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민주당, 홍 구청장 재선 도전 여부가 관건

민주통합당은 홍미영 구청장의 재선 도전 여부에 따라 차기 구청장 후보군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 재정난 속에서도 큰 탈 없이 구청장직을 수행하고 있다는 게 홍 구청장에 대한 전반적 평가다.

홍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할 경우, 인지도와 조직력에서 월등히 앞설 수 있다. 그만큼 새로운 인물들의 도전이 쉽지 않다. 하지만 당 조직이 홍 구청장에게 절대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는 아니라 공천 경쟁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성만 시의회 의장의 도전이 유력하다. 이 의장은 2010년 지방선거 때에도 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바 있으며, 기회가 된다면 더 큰 행정을 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꾸준히 피력해왔다. 이 의장은 최근 <부평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복수의 지인들에게 오래 전부터 출마 의사를 밝혀왔다.

류수용 전 시의회 의장은 최근 <부평신문>과 한 전화통화에서 출마 의사를 밝혔다. 차준택 시의원의 선택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홍영표 국회의원이 이끄는 부평<을> 조직이 집단적으로 차 시의원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6대 후반기 시의회와 부평구의회 의장을 사실상 부평<갑>에서 독식해, 차기 구청장 후보까지 부평<갑>에 빼앗길 수 없다는 게 현재 부평<을> 당원들의 정서다.

여기에 이점선 부평구새마을회 회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구청장 선거 출마 뜻을 내비치고 자신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밖에 신은호 전 부평구의회 의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한편, 진보정의당과 통합진보당 후보의 출마 여부는 당 분열과 대선 패배를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김응호 진보정의당 인천시당 사무처장과 강병수 시의원 등이 차기 구청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 사무처장은 오랫동안 부평에서 정치활동을 했으며 당내 차세대 리더로 꼽힌다. 강 시의원은 부평지역의 유일한 진보정의당 시의원으로 시민사회와의 친화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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