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민주당 인천시당 논평 내고 비판
“유가족 눈물은 아직 마르지 않았다”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1999년 인천 중구 인현동 소재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로 학생 52명을 포함해 모두 56명이 숨진 이른바 '인현동 화재 참사 24주기' 추모에 인천시가 무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김교흥 위원장)은 이연주 시당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인현동 참사 24주기를 맞은 현재 인천시는, 인천시교육청에 떠맡기고 추모는 뒷전이다”고 지적했다.

인천 중구 학생교육문화회관 앞에 위치한 인현동 화재 참사 위령비.(사진제공 인천시교육청)
인천 중구 학생교육문화회관 앞에 위치한 인현동 화재 참사 위령비.(사진제공 인천시교육청)

1999년 10월 30일 인천 중구 인현동 소재 한 호프집 건물 지하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화재로 숨진 사람들은 모두 해당 건물 2층 호프집에 몰려있었다. 무려 학생 52명을 포함해 56명이 숨졌다.

1층에 있던 사람들은 지상과 마주할 수 있어 쉽게 대피할 수 있었고, 3층 당구장에 있던 사람들도 문을 열고 도망칠 수 있었다.

2층 호프집은 개폐식 창문을 통유리로 바꾼 것도 모자라 간판으로 쓰기 위해 판자로 막았고, 호프집 주인은 대피하려던 학생들에게 ‘돈 내고 가라’며 유일한 출입구를 막고 혼자 도망쳤다. 30분 만에 진압한 화재인데 2층 호프집에서 사망자가 유독 많이 발생한 이유다.

당시 사망자 다수는 중·고등학생이었다. 사회는 이들에게 ‘비행청소년’ 꼬리표를 붙이고 일탈로 치부했다. 이후 호프집이 불법 건축물로 폐쇄명령이 내려진 곳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나 이미 ‘비행청소년’ 프레임이 덧씌워져 있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인천시당은 “(참사는) 당시 호프집 불법 영업을 눈감아준 행정기관과 화재가 났음에도 출입문을 막아선 업주의 잘못이 주된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중구 학생교육문화회관에 ‘1999 인현동 기억 저장소’를 마련하고 24주기 추모식을 진행했다”고 한 뒤, “추모식엔 시교육청 관계자, 유가족, 인천소방본부, 시민이 참석했지만 유정복 인천시장은 일본 출국을 이유로 방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흔한 추모 현수막조차도 없었다”며 “시간은 흘러도 가슴 아픈 기억은 그 자리에 머무른다. 유가족의 한 많은 눈물을 인천시가 무심한 태도로 일관하며 인천시 교육청에 떠 맡겨 버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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